◇"자연으로 돌아가라"
루소는 원시 상태의 인간이 선하고 건강하며 풍요롭고 행복했다고 봤어. 이런 인간이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신음하며 노예처럼 살게 된 이유를, 농업과 금속을 다루는 야금술의 발전이 가져온 '소유'와 '사유재산' 때문이라고 여겼지. 사유 재산은 부자와 가난한 자, 강자와 약자, 주인과 노예라는 불평등을 가져왔고, 인간 사회에 소유와 사유재산이 허용되자 사람들은 남보다 더 갖기 위해서 서로 싸우고 악독하고 잔인한 짓도 서슴지 않게 되었다고 해. 이 과정에서 권력을 가진 부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교묘한 방법으로 사회의 법과 제도를 만들었고, 이런 법과 제도 속에서 불평등은 더 심해지고 계속된다는 거야.
루소는 인간 사회의 불평등을 해결하고 없애기 위해서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쳤어. 원시의 자연 속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마음속의 착한 본성과 자유와 평등의 풍요로움을 되찾아야만 한다는 거야. 그런데 여기서 루소가 말하는 자연은 이전의 한 시대의 과거가 아니라 반문명의 상태를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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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의 사상적 기초 된 사회계약론 루소는 불평등에서 벗어나려면 원시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사회 속에서 자유를 갖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해. 그런데 이것은 각 개인들이 자유롭고 정당한 계약을 통해 만든 사회와 국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거야. 이런 국가 에서 인간은 자연 상태의 독립과 자유보다 더 나은 정치적 자유를 얻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사슬에 묶여 있지 않아도 된다는 거지.
이것이 바로 루소의 사회계약론의 핵심인데, 시민들이 자신들의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유로운 의견의 일치와 계약으로 국가를 만들었다는 거야. 루소에 따르면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일반 의지가 필요해. 일반 의지는 시민 모두의 의지를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국가나 개인의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법의 원천이 되는 거야. 따라서 국가의 법은 일반 의지의 실행이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시민들의 일반 의지는 국가의 일을 결정하는 권력이 되는데 이것이 바로 '주권'이야. 나라를 다스리는 주권이 시민 또는 국민에게 있다는 말은 바로 이런 뜻이지.
루소는 '사회계약론'과 '에밀'이라는 책 때문에 파리 대주교의 미움을 사게 되어 오랜 세월 파리를 떠나 쓸쓸한 노년을 보냈지. 그리고 1778년 아내 테레즈 르바쇠르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어.
루소가 죽은 지 11년 후인 1789년 프랑스에서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어. 불평등에 시달리던 파리 시민들이 힘을 모아 왕과 귀족을 몰아낸 거야. 이때 루소의 사회계약론과 '자유', '평등', '박애'의 사상은 수많은 시민들과 지도자들에게 혁명의 이념이자 정신적인 기둥이 되었어.
장 자크 루소
1712년부터 1778년까지 살았던 18세기 프랑스의 주요 사상가다. 평생 수많은 책을 쓰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파고들었다. 인간은 자연상태에서는 자유롭고 행복하고 착했으나, 사회 제도와 문화에 의해 불행하고 억압받는 사악한 존재가 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