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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쇄술의 발달
우리나라 인쇄술은 통일신라시대 이전부터 발달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것은 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통일신라 시대 유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두루마리식으로 되어 있는 이 경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 인정받고 있어요.
고려 시대에 이르러 목판인쇄술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주로 대장경의 인쇄가 활발했어요. 대장경은 불교 교리를 모아 둔 경전을 말하죠. 고려 사람들은 부처님의 힘으로 외적의 침략을 막아 내고자 하는 소망을 담아 대장경을 만들었어요.
고려의 목판인쇄 기술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건 팔만대장경입니다. 목판인쇄는 고려 시대에 금속활자가 발명된 이후부터 그 사용이 줄어들었으나, 금속활자론 그림이나 지도를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꾸준히 사용됐어요. 조선 시대까지도 그 기술은 이어져 나갔죠.
한편, 고려 시대엔 튼튼한 금속활자도 만들어져 사용됐습니다. 금속활자는 글자 하나하나를 금속활자로 만들어 인쇄하는 것이에요. 우리 조상은 이 금속활자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남겼어요.
금속활자는 조선 시대에 이르러 크게 발달했습니다. 태종이 1403년 동활자인 계미자를 만들어 낸 것을 시작으로 경자자, 갑인자 등 새로운 활자가 줄줄이 탄생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