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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블로그에 노하우 전수… 딸은 친구들에게 정보 공유 "우리는 부전여전 '여행 전도사'랍니다"

2013/05/01 15:56:27

◇"캠핑 장소 정할 땐 물, 전기, 화장실 살피세요!"

아빠와 함께하는 캠핑은 조금 특별하다. 평소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아빠와 자녀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홍수 씨는 10년 전부터 가족 여행을 시작했다.

"큰 아이가 유모차를 타면서 여행을 떠났어요. 요즘 아이들은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한 여행이었죠. 그러다 우연히 차에 싣고 다녔던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게 됐는데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캠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답니다."

여행 장소는 계절에 따라, 가족의 관심사에 따라 결정했다. 요즘처럼 봄기운이 완연할 땐 산으로 트레킹 여행을 떠났고 햇볕이 쨍쨍한 여름엔 해변으로 향했다. 때로는 딸 규리(서울 미성초 5년) 양이 관심 있는 곤충을 관찰하러 박물관을 찾았고, 로봇을 좋아하는 아들 동우(서울 미성초 1년) 군을 위해 로봇카페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여행을 떠나기 전 계획 세우기가 무척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목적지를 결정했다면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은 있는지, 캠핑장은 어디에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해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주로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 얻었어요. 가볼 만한 곳, 교통편 등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여행 블로거들의 글을 참고하기도 해요. 직접 다녀온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인 만큼 참고할 만한 것이 많거든요. 여행 계획 세우기가 중요한 이유는 여행하다가 생기는 여러 가지 변수 때문이에요. 가족들의 컨디션이나 날씨 등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도록 너무 빡빡하게 짜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캠핑 장소를 정할 땐 물과 전기, 화장실이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최근 전국 곳곳에 캠핑장이 들어서면서 불편함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장소에 따라 전기나 화장실이 없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텐트가 있다면 캠핑 장비를 모두 구비할 필요는 없다. 집에 있는 도구를 활용하면 누구나 충분히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모닥불에 구워먹는 소시지 맛, 안 먹어 본 사람은 몰라요"

규리는 "지난해 겨울 다녀온 연인산오토캠핑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연인산오토캠핑장 옆에 넓은 운동장과 놀이터가 있었어요. 동생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무엇보다 밤에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했던 캠프파이어를 잊을 수가 없어요. 모닥불을 피워 놓고 긴 꼬챙이에 소시지, 가래떡을 끼워서 구워 먹으면… 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간식이었어요. 또 먹고 싶어요! 하하."

여행의 즐거움과 캠핑의 재미를 아는 규리는 여행 전도사를 자처한다. '부전여전(父傳女傳)'이다. 친구들에게 여행하면서 재미있었던 일, 인상 깊었던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을 계획 중인 친구에게는 알토란 같은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규리는 "직접 여행한 장소가 교과서에 나올 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4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태백산 눈꽃축제가 소개된 걸 봤어요. 그걸 보자마자 번뜩 '우와, 우리 가족이 함께 다녀왔던 축젠데?' 떠올랐죠. 눈꽃축제에 가보지 못한 친구들이 '어땠냐?'고 궁금해 하기에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친구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걸 해봤다는 생각에 절로 어깨가 으쓱거렸어요. 따로 공부하지 않고도 단원평가에 나온 문제를 풀 수 있어서 더욱 기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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