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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시간 활용… 다양한 동아리서 예체능 활동, 학업으로 지친 아이들에겐 이게 바로 '힐링'

2013/05/02 03:00:00

◇'예능 교육은 비싸다' 선입견부터 버려야

흔히 '음악이나 미술을 가르치려면 악기나 재료 구입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고 예산으로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천 서울고 교장의 생각은 좀 다르다. "학교와 교사의 열정과 헌신만 있으면 일반고에서도 얼마든지 예능 교육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 실제로 서울고는 정규 음악 시간을 활용해 1년생에겐 리코더를, 2년생에겐 기타를 각각 가르친다. 학생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입 부담이 적은 리코더를 활용했고 기타는 학교 측이 지원했다.

경복여고 역시 지난 3월 자체 예산으로 기타 40대를 구입, 1·2년생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씩 창의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기타 수업을 진행한다. 6명씩 조를 나누고 기타 칠 줄 아는 학생을 조장으로 임명, 조원들을 이끌며 리더십과 협동심을 기르도록 했다. 지도는 빼어난 기타 연주 실력 덕에 교내에서 '기타리스트'로 통하는 박태정 교사(미술)가 맡았다. 박 교사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기본 연주법 △국내·해외 유명 연주 동영상 시청 △최신 유행곡 연주 등으로 다양한 수업을 마련했다. 지윤주(2년)양은 "음색이 좋아 기타를 사놓고도 배우러 갈 시간이 없어 집에 모셔뒀는데 학교에서 배울 기회가 생겨 좋다"며 "요즘은 공부하다 쉴 때 기타 연습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문흥식 경복여고 교장은 "예능 교육은 국어·영어·수학 중심 교육에 지친 아이들의 숨통을 열어주는 시간"이라며 "평가 여부를 떠나 기타 수업이 학생들에게 '삶의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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