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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를 만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6호 '화혜장' 기능보유자 황해봉

2013/04/23 16:21:41

황해봉 화혜장은 서울 신당동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와 삼대가 한집에 살았다. 할아버지는 조선 왕실의 마지막 '화장'인 황한갑(중요무형문화재 제37호·1889~1983년) 선생으로 고종황제의 적석(왕이 의례 때 신는 신발)을 직접 제작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전통 신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줄었어요. 할아버지는 돌쟁이 아기들이 신는 꽃신을 만들며 명맥을 유지하셨지요. 찾는 사람이 없다 보니 전수받겠다는 사람도 없었어요. '내가 배우지 않으면 화혜장이 영영 사라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1973년 군 제대 후부터 본격적으로 기술을 전수받았어요."

1990년대 들어서는 사라진 전통 신을 재현하고 복원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조선시대 신발의 종류만 스무 가지가 넘어요. 할아버지께 전부 배우지는 못했기 때문에 유물이나 문헌을 연구해 그대로 복원하기 시작했죠."

그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신던 '적석'과 '청석'을 되살려냈다. 문무백관들이 관복에 신던 '목화'는 고구려 벽화를 보고 재현했다. 이 작품들로 그는 1999년 열린 제24회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2004년 2월에는 중요무형문화재 화혜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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