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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취재] '흰개미 탐지견' 활약 현장에 가다

2013/04/18 09:38:10

이날은 법주사에 흰개미 탐지견이 출동했다. 553년 세워진 법주사는 국보와 보물 등 귀한 목조 문화재가 유난히 많은 사찰. 흰개미 피해에 대한 관심도 각별했다. 탐지견들은 훈련사의 안내에 따라 선방(스님들이 수행하는 곳) 외벽과 기둥부터 조사했다.

“킁킁킁킁…”

나무 기둥과 바닥을 따라가며 냄새를 맡던 탐지견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기둥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명호(34세) 삼성생명탐지견센터 훈련사는 “흰개미 냄새를 맡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탐지견은 흰개미 흔적을 발견하면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노려봅니다. 문화재에 손상을 주면 안 되니까요. 이를 ‘주시법’이라고 합니다.”

탐지견들은 능숙한 솜씨로 선방 곳곳에서 흰개미 냄새를 찾아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흰개미조사팀은 탐지견이 지목한 곳을 초음파 탐지기로 살폈다. 살아 움직이는 흰개미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서민석(41세) 흰개미조사팀장은 “기둥에서는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 탐지견들이 자꾸 바닥 아래쪽을 쳐다보는 걸 보니 건물 내부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선방 안으로 들어가 장판을 뒤집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흰개미가 바글바글했다. 나무 벽을 파먹고 그 틈을 따라 줄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서 팀장은 “피해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뒤 방충 작업 등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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