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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속 인물이야기] (7) 르네 데카르트

2013/04/15 16:53:39

◇누워서 명상하는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1596년, 프랑스 중서부 투렌 주의 '라에'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어. 참, 지금은 데카르트 시로 지명이 바뀌었단다. 아버지 조아킴 데카르트는 고등법원에 근무하는 귀족 관료이자 브르타뉴 의회의 고문이었어. 데카르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난 지 1년 만에 어머니를 여의었지.

데카르트는 1604년 아홉 살 때, 라 플레슈에 있는 예수회 학교에 입학했어. 그리고 몸이 허약한 이유로 아침 11시에 일어나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어. 이때 데카르트에게 누워서 생각하는 습관이 생긴 거야. 이 학교의 교사들은 당시로써는 대담하게도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의 이론도 학생들에게 가르쳤어. 그래서인지 데카르트는 일생 이 학교를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학교'라고 높이 평가했단다. 데카르트는 여기서 수학, 논리학, 철학을 공부했어.

데카르트는 철학이 모든 학문으로 들어가는 열쇠라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 전에 철학을 공부하기를 권했어. 그러나 진리를 발견하는 데 의문과 다툼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철학보다는 확실성과 정확성을 가진 수학에 더 감명을 받았어. 나아가 자신의 철학에도 이런 수학적 확실성과 정확성을 도입하려고 했지. 데카르트는 세상의 진리를 이전 사람들의 신앙이나 학문이나 철학에서가 아니라 스스로 명상과 세계의 분석을 통해 찾아내겠다는 결심을 했어. 그가 '나는 나 자신과 세계라는 커다란 책에서 찾아낼 수 있는 학문 이외의 어떤 다른 학문도 탐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런 결심을 나타낸 거야.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1619년 12월, 남부 독일의 도나우 강가에 있는 노이부르크 겨울 막사 안의 따뜻한 난로 앞에서 그 유명한 '방법적 회의'를 하게 돼. 그러나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데카르트가 결코 진리가 없다고 말하거나 또 있어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회의론자는 아니었다는 거야. 데카르트는 '공리'와 '정의'라는 토대 위에서 기하학을 쌓아 올리듯이 확실한 토대와 기초 위에서 철학하기를 원했어. 데카르트는 확실한 철학의 기초를 발견하고 거기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쌓아 올리려 했고, 그 방법으로 '회의'를 했을 뿐 결코 회의론자는 아니였던거지. 그래서 데카르트의 회의를 '방법적 회의'라고 부른단다. 데카르트는 그날 그 '회의'의 결과를 나중에 네덜란드에서 '방법서설'이라는 책으로 담아내지.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나는 존재한다'라는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명제를 지식으로 얻었어. 데카르트에겐 다른 것은 몰라도 '나'라는 존재만은 세계에서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진리요, 실체였던 거야. 그런데 데카르트의 '나'라는 존재에 대한 확실성은 명석성과 판명성에 있었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나'가 있다는 것은 아주 분명하게 내게 의식되고 인식된다는 점에서 '명석'하고, 다른 사물들과 내가 매우 확실하게 구분된다는 점에서 '판명'하다는 거야. 그리고 이것은 증명 가능한 수학적 지식처럼 분명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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