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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을 넘어… 현명한 부모는 요즘 '코칭'한다

2013/04/14 16:13:24

정회정(41·경기 시흥 정왕동)씨의 성격은 알아주는 다혈질이다. 아직 어려 집중력이 약한 아들 한대희(경기 시흥 시화초등 3년)군에게도 걸핏하면 화를 내곤 했다. 그는 한군이 1학년이던 지난 2011년 경기 시흥교육지원청에서 '자녀 코치법 알려준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강연을 찾아 들으며 학습 코치의 길에 입문했다. "처음엔 학습 부분만 지도하는 건 줄 알았는데 감정 코칭 기법도 가르쳐주더라고요. 제 경우 '333운동'이 특히 효과적이었습니다." 333운동이란 '자녀에게 하루 세 번 칭찬해주고 안아주고 웃어주자'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그는 "요즘 아이들이 워낙 바빠 333운동을 실천하려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내내 따뜻하게 대해줄 수밖에 없다"며 "엄마가 화내지 않고 매사 부드럽게 굴면 아이도 덩달아 편안해하고 엄마 말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씨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생 자녀에게 적용할 만한 학습 코칭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건 '수업 일기 작성'이다. 수업 일기란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과목별로 두세 줄씩 정리하는 것. 정씨는 "처음엔 좋아하는 과목 일기만 쓰게 해 습관으로 만든 후 서서히 '다른 과목 일기도 써보자'는 식으로 제안, 아이의 초반 거부감을 줄였다"고 말했다. "얼마 전엔 '수학 시간에 네 자릿수 덧셈을 배웠다'고 써 왔어요. 그걸 보고 제가 '예시 문제도 같이 적으면 나중에 기억에 더 남을 것'이라고 한마디 해줬더니 그대로 따라 하더군요. 놀라웠죠."

한군은 "학원 다니느라 힘겨워하는 친구들과 달리 엄마랑 공부하니 (학원 오갈 시간에) 집에서 쉬며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씨는 "코칭 수업을 받기 전엔 아이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며 "수업을 통해 아이와 소통하는 법까지 배웠으니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꾸준히 실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학년ㅣ 수학은 '스톱워치', 과학은 '개념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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