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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권씨는 어렸을 적 알아주는 만화광이었다. 당시 최고 인기였던 만화영화 ‘둘리’ 캐릭터를 흉내 내서 그리는 게 주요 일과였을 정도. 그가 30년간 잊고 지내던 그때 취미를 되찾게 된 계기는 아들 세환군이었다. “2년 전 어느 날, 무심코 세환이를 몇 초간 쳐다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 아이에게 ‘그저 무섭기만 한’ 존재였던 거죠. 그날 이후 틈날 때마다 아이와 놀아주려 무던히 애썼어요. 배드민턴부터 독서까지 안해본 게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김씨의 노력은 얼마 못 가 흐지부지됐다. 운동도, 독서도 정작 본인에게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시도한 게 한때 특기이자 취미였던 ‘그리기’와 ‘만들기’였다. 결과는 대성공.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TV 시청도 마다할 정도로’ 장난감 제작에 전념하게 됐다. ‘아빠가 즐거워야 함께 노는 아이도 즐거울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실감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