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한 학급에서 시작된 높임말 쓰기… 전교생 확대
부산 배산초등학교는 올해 3월부터 전교생과 모든 교직원이 높임말을 사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엔 물론,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놀 때도 높임말로 대화한다. 친구 이름을 부를 땐 뒤에 '님' 자를 붙인다. 선생님이 학생을 부를 때도 마찬가지. 선생님은 꾸중할 때에도 높임말을 쓴다.
이 같은 높임말 쓰기 운동은 지난해 3월, 4학년 한 학급에서 시작된 게 확대된 것이다. 당시 4학년 1반 담임을 맡았던 김도연 선생님(현 6학년 4반 담임)은 학생들이 거친 말투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친구끼리 높임말을 사용해보자고 제안했다.
김 선생님은 "아이들이 말투 때문에 오해가 생겨 싸우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반말로 '네가 이렇게 했잖아'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따지는 걸로 받아들여 더욱 심한 말로 맞받아치는 식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존중의 의미가 담긴 높임말을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이더라고요."
처음엔 어색해하는 어린이가 많았다. 쑥스러운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웃음을 터트리기 일쑤였다. 싸우다가도 피식 웃어버리곤 했다. 그 모습이 좋아 보였는지 옆 반 학생들이 "우리도 높임말을 쓰자"고 담임 선생님을 졸랐다. 점차 높임말을 쓰는 학급이 늘어났고, 지난해 말 무렵엔 4학년 전체가 높임말을 사용하는 데 이르렀다.
김재은 교감 선생님은 "학교 밖 반응도 뜨거웠다"고 귀띔했다. "작년에 4학년이 현장체험학습을 갔을 때였어요. 지하철에서 '○○님 어때요?' 하며 아이들이 높임말로 소곤소곤 얘기하는 걸 본 시민들이 깜짝 놀라 칭찬했죠. 으쓱한 아이들이 그 뒤로 더 열심히 높임말을 쓰더라고요(웃음). 참! 선생님께 높임말로 꾸중을 들으니 더 반성하게 된다는 학생도 있던데요?"
◇"높임말 덕분에 친구 간 다툼이 줄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