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31 15:46:02
"웅장하면서도 예쁜 브랭섬홀아시아 캠퍼스에 완전히 반했어요." 케이트 맥밀런(Kate Macmillan)양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맥밀런양을 비롯한 브랭섬홀캐나다 학생들은 일정 내내 브랭섬홀아시아의 커리큘럼과 아름다운 교정, 학구열 높은 학생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앞서 브랭섬홀아시아 측이 특별히 준비한 양국 캠퍼스 재학생 1대1 결연 프로그램 '버디(buddy)' 덕분에 입국 하루 만에 한국인 친구를 만든 브리아나 윌슨(Briana Wilson)양은 "브랭섬홀아시아 재학생 대부분이 일상 대화와 학습에 전혀 지장 없을 정도로 훌륭한 영어 구사력을 갖췄다는 점이 놀랍다"며 "그 덕에 금세 한국인 버디 경민(김경민)이와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양 역시 "브랭섬홀캐나다가 세계적 명문 사학이란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브리아나를 만나보니 과연 그 말이 맞더라"며 "시종일관 예의 바른 태도와 열정적 학구열을 보여준 브리아나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제주를 찾은 지난달 25일은 양국 캠퍼스 학생이 인사를 나눈 지 채 1주일도 안 된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어느새 허물 없는 친구 사이가 돼 있었다. 멀리카 산다리아(Malica Candaria)양은 "한국인 친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수업 내내 교사 말에 집중하며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더라"며 감탄했다. 일라이자 네들러(Elija Nadler)양도 "친한 친구끼리도 예의를 지키는 한국인 친구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경민양은 반대로 "브랭섬홀캐나다 학생들의 적극적 수업 태도를 보며 느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수업 주제를 놓고 호기심이 풀릴 때까지 선생님께 끊임없이 질문하더라고요. 지식을 수동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최대한 적극적으로 나서서 궁금한 부분을 탐구하는 모습을 보며 '저런 점은 나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애교심 생기고 우리나라 공부 더 하게 됐죠"
최정연양은 브랭섬홀캐나다 학생들을 맞아 브랭섬홀아시아는 물론, 우리나라 문화 전반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캐나다 친구들에게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평소보다 훨씬 더 '한국 공부'에 매진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일정 중 양국 캠퍼스 재학생 모두의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다름아닌 '전통 먹거리 장터 방문'. 김경민양은 "간장게장이나 번데기 같은 음식을 아무 편견 없이 먹는 브리아나의 용기에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다. 브랭섬홀아시아 재학생이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인 '케이팝(K-POP) 댄스 퍼포먼스'도 캐나다 친구들을 열광케 했다. 네들러양은 "한국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준비해준 각종 이벤트 덕에 일정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오는 9월 한 차례 더 예정돼 있다. 이번엔 브랭섬홀아시아 9학년 재학생 전원이 브랭섬홀캐나다를 방문한다. 맥밀런양은 "우리가 대접 받은 것 못지않게 한국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캐나다 음식과 문화가 하나 가득"이라고 말했다. 김경민양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애교심이 한층 커졌다. "원래는 해외 유학을 고민했거든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지 않으면서 국제적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브랭섬홀아시아를 선택했어요.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학에 대한 미련이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죠. 하지만 교환학생으로 온 캐나다 친구들을 만난 후 그런 생각을 완전히 떨쳤어요. 캐나다 친구들과 재회할 올가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