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9 16:29:08
이날은 가수 싸이가 서장훈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2006년 챔피언전 때도 서장훈을 응원하기 위해 싸이가 직접 경기장을 찾을 만큼 둘 사이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날 서장훈의 은퇴를 기념해 사직체육관을 찾은 팬들을 무료 입장시켰다. 경기 후에 열린 은퇴식에선 기념품 전달, 기념 영상 촬영 등을 진행했다. 또 서장훈은 이 자리에서 모교인 연세대에 발전 기금 2억원을 기부했다.
서장훈은 한국 농구계의 유일무이한 선수였다. 서장훈은 207㎝, 115㎏의 타고난 신체 조건에 부단한 노력과 영리한 기술 구사가 어우러져 라이벌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1993년 연세대 1학년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서장훈은 실업팀 선수들을 제치고 한국 농구의 최고 선수로 손꼽혔다. 1994년에는 대학생 최초로 농구대잔치 MVP를 받을 정도였다. 1998년 SK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서장훈은 1999~2000시즌 생애 첫 우승을 경험했고 2005~2006시즌에는 삼성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KCC·전자랜드·LG·KT를 거치면서 한국 프로농구의 간판 센터로 군림했다. 서장훈은 18일 현재 정규리그 통산 득점 1만3198점, 리바운드 5233개를 기록해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장신이면서도 전문 슈터 못지않은 슈팅 능력과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능력을 갖춘 그를 대신할 선수는 앞으로도 나오기 어렵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 서장훈은 농구팬들의 비난과 질타를 한몸에 받기도 했다. 독보적인 경기 능력 때문에 상대 선수의 '공공의 적'이었고 서장훈을 막아내기 위해 과격한 파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에 승부욕이 강했던 서장훈은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을 자주 내비쳤고 '매너 없고 건방진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마지막 6라운드에서 원정 경기마다 상대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어제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이자 은퇴식을 치렀다.
한편 은퇴 공식 기자회견은 내일 오전 KT 광화문 올레 스퀘어 1층 드림홀에서 가질 예정이다.
◇서장훈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