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7 15:21:12
스마트 교육에 대한 대표적 오해는 ‘스마트 교육=스마트 패드 교육’이란 등식이다. 이 때문에 한편에선 “스마트 교육은 스마트 기기 중독을 조장한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 ‘e-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조기성 서울 계성초등 교사에 따르면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스마트 교육의 ‘스마트(SMART)’는 △자기주도적(Self-directed) △흥미 유발(Motivated) △수준과 적성(Adaptive) △풍부한 자료(Resource Enriched) △정보기술 활용(Technology Embedded)을 각각 의미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스마트 기기를 수업에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 5개 학습 목표를 통해 문제해결능력·창의력·의사소통능력 등을 키우는 데 목표를 두고 있죠.”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 스마트 교육은 여전히 난수표처럼 알쏭달쏭한 개념이다. 중 3 자녀를 둔 한혜경(45)씨와 초등 5년생 자녀를 둔 박형재(42)씨 역시 평소 ‘엄마표 스마트 교육법’의 실체가 궁금하던 차였다. 지난 12일, 두 학부모가 맛있는공부의 주선으로 ‘스마트 교육 전도사’ 조기성 교사와 김두일 서울 한영중 교사(과학)를 만났다.
◇스마트 기기, 처음 접한 ‘용도’가 중요
한씨는 얼마 전 게임기 등 각종 스마트 기기를 보관하기 위해 집안에 금고를 들여놨다. 스마트 기기 사용을 자제하지 못하는 자녀 때문에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그는 스마트폰 조작이 능숙하고 자녀와 가정용 게임기도 즐길 줄 아는, ‘친구 같은 엄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아이들 때문에 적지 않은 기기를 ‘폐기 처분’해야 했다. 그는 “스마트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고 학교에서도 스마트 교육을 한다고 하니 무조건 못 쓰게 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올바른 사용법도 알려주지 않은 채 스마트 기기부터 안기는 건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마트 기기와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아이의 반응은 천차만별입니다. 학교 수업으로 기기를 접한 아이에겐 최고의 ‘학습 도구’가 될 수 있어요. 반면, 아무런 교육 없이 기기부터 손에 쥔 아이에겐 그저 ‘오락 도구’일 뿐이죠.”
박씨는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스마트 패드를 접한 아이가 패드는 학습 도구로 여기는 반면, 스마트폰으로는 게임만 하려는 게 의아하더라”며 “(패드·전화) 둘 다 게임 기능이 내장된 걸 뻔히 알면서도 대하는 태도가 다른 걸 보며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어린이는 과몰입 위험이 크므로 초등 4학년 이전엔 스마트 기기 활용보다 직접 조작하며 놀 수 있는 교육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