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3 16:24:12
오후 4시, 학원에 도착한 조선우(경기 고양 현산초등 4년)군은 필기구,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 그리고 스마트베플리 전용 교재<아래 사진 참조>를 들고 책상 앞에 앉았다. 각 책상엔 스마트베플리가 놓여 있었다. 조군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기기와 헤드셋을 연결한 후 자신의 회원 번호를 입력했다. 이내 화면엔 조군의 학습 진도 현황이 떠올랐다.
같은 시각, 백나현(경기 고양 현산초등 3년)양은헤드셋으로 들리는 원어민의 음성을 따라 교재 속 문장을 읽기 시작했다. 백양의 음성은 그대로 스마트베플리에 녹음됐다. 녹음본은 윤선생이 개발한'학부모앱'으로 전송돼 학부모가 열람할 수 있다.
30여 분간 학습을 마친 두 학생에게 스마트베플리의 장점을 묻자 "말하기 공부가 재밌어졌다"는 답이 돌아왔다. "모든 문장은 다섯 번씩 반복해 읽어요. 스마트베플리 속 원어민 선생님이 먼저 읽고 제가 따라 하는 식이죠. 처음엔 한 문장을 다 읽기도 전에 다음 문장이 나온 적이 많았어요. 다행히 제대로 못 읽은 문장은 다시 한 번 더 녹음할 기회가 주어져요. 덕분에 요즘은 집에서도 소리 내어 영어 동화책을 읽는 데 재미를 붙였답니다."(백나현) "스마트베플리는 정말 똑똑해요. 제가 잘못 발음한 단어를 대번에 짚어내거든요. 한 번 틀린 단어는 다음 날 공부할 때 반드시 읽고 넘어가야 하고요. 그러니 다음 날 적게 공부하려면 단어 하나, 문장 하나까지 신중하게 발음해야 돼요."(조선우)
◇학원장|원어민 수업 교재로 '딱'… 강사 역량 받쳐줘야
윤선생영어숲 학원장들 역시 대부분 교육 기기로서의 스마트베플리에 후한 평점을 매겼다. 이선애 서울 구로동부학원장은 "스마트베플리 도입 이후 원어민 수업이 한결 쉬워졌다"고 말했다. "스마트베플리와 원어민 수업 교재가 동일해요. 스마트베플리로 배운 내용을 원어민 수업으로 복습하는 식이죠. 이전에도 원어민 수업 전 CD를 들려주며 원생들에게 예습을 시키곤 했어요. 하지만 지루한 부분이 나올 때마다 대충 읽고 넘어가는 등 게으름을 피우는 바람에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 알려줘야 하는 경우가 많았죠."
조영랑 경기 안산원곡학원장은 "도입 초기엔 스마트베플리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학원을 그만두는 학생도 있었다"고 말했다. "본인이 소리 내어 발음하지 않으면 다음 진도로 나아갈 수 없으니 학습 부담도 이전보다 훨씬 늘었죠. 물론 같은 이유로 집중력이 낮은 학생을 책상 앞에 붙드는 덴 무척 효과적입니다."
일부 학원장은 스마트베플리의 성능을 인정하면서도 "과신은 절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이경민 일산탄현 학원장은 "기본적 기기 활용에 역량 있는 강사의 지도법이 병행돼야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베플리(Smart bef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