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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공학은 융합교육의 핵심… 중국선 1000개 팀 참가"

2013/02/04 03:10:00

맥킨타이어씨는 오는 3월 9일 개최 예정인 VEX 대회 한국 예선에 앞서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열린 로봇 지도교사 대상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달 말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는 방한 기간 중 VEX 대회 한국 예선을 주도한 우종천(71) 정혜과학아카데미 이사장(전 서울대 물리학과장)과 함께 워크숍과 VEX 대회 한국 예선 일정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미국 본선은 오는 4월 17일부터 나흘간(현지 시각) 디즈니랜드 내 애너하임컨벤션센터(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에서 개최된다.

맥킨타이어씨에 따르면 미국 교육에서 VEX 대회 위상은 공고하다.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도 기능장 정식 종목으로 VEX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시작, 이제 겨우 7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 규모가 전 세계 23개국 7100개 팀에 이르는 것만 봐도 로봇공학 교육의 세계적 위상을 짐작할 수 있죠."

반면, 국내 로봇공학 교육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우종천 이사장은 "로봇이야말로 대표적 미래산업인데 2013년 2월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50여 개 로봇 대회는 대부분 1회성 행사에 그치는 게 현실"이라며 "가장 아쉬운 건 참가층이 극히 일부분으로 제한돼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만 해도 지난해 자국에서 개최된 VEX 대회 예선에 1000개 팀을 참가시켜 2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해 우승 역시 중국 팀에 돌아갔죠. 우리나라도 로봇공학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로봇공학 교육을 확대하고 국제대회 참가 기회를 늘려 눈높이를 세계 수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맥킨타이어씨는 "경연 형식을 빌린 로봇공학 교육이 진정한 융합교육 수단으로 효과를 거두려면 기술적 평가 외에 협동심·리더십·대인관계 등이 두루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90개 팀이 기량을 겨루는 VEX 대회 운영진은 각 팀이 대회장에서 만난 새로운 팀과 연합해 '2팀 1조' 형태로 출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참가자의 사회 적응력과 인성 함양을 측정하기 위한 조치다. 대회 종목은 매해 달라지지만 이 원칙만큼은 '고정불변'이다. 우 이사장은 "융합의 기본은 첫째도, 둘째도 소통"이라며 "실제 연구 과정에서도 본인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메워줄 조력자의 존재 여부는 더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월 국내 예선… 우승 1개 팀은 美 본선 진출

VEX 대회는 기본적으로 '컨테스트' 형식을 띠지만 승패를 떠나 '참가자 모두가 즐기는 행사'를 표방한다. 종합 평가를 거쳐 우승자를 선발하는 한편, 창의성·협동심·디자인 등 27개 영역별 수상자를 따로 선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맥킨타이어씨는 "팀별 장점을 찾아내 각 팀에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고, 수상을 계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VEX 대회의 진정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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