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발 잡혀라, 제발!"
얼음판 위에 일렬로 늘어선 작은 천막집에서 간절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바람을 피해 따뜻하게 빙어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었다. 천막을 들췄다. 임동혁(서울 당서초 5학년)·재혁(7세) 형제가 낚싯대를 들고 앉아 얼음 구멍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 겨울여행 중이에요. 스키장, 눈꽃 축제를 거쳐 오늘 이곳에 왔어요. 빙어 낚시가 처음이라서 너무 신나요."
바로 옆 천막에서는 남자들의 컵라면 파티가 벌어졌다. 김재광(43세) 씨는 "엄마들은 빼고 아빠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 겸 나들이 나왔다"고 했다. 유형동(서울 송파초 3학년) 군은 "3시간 동안 한 마리도 못 잡았다"며 울상지었다. "빙어가 다 숨었나 봐요. 좀 전에는 낚싯밥만 먹고 도망갔어요. 어휴, 아까워. 라면 먹으면서 조금 더 기다려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