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7 16:00:09
지난 15일 오후 7시 의왕중앙도서관(경기도 의왕시 소재)에서 어린이 50명과 김희경 법무부 보호법제과 검사가 법에 관련된 토론에 한창이었다. 심청전을 비롯해 전래동화 속에서 논쟁이 될 만한 법 내용을 놓고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영화나 미술 속에 나타난 법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참 토론을 벌인 뒤 김 검사는 심청전에 대한 법적인 옳고 그름을 설명해줬다. "심청이는 사회질서에 어긋나는 내용의 계약을 했기 때문에 뛰어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정답이에요. 게다가 심청이는 미성년자이므로 아버지 심봉사가 심청이와 뱃사람의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어요." 정답을 맞힌 의왕초 4학년 신준호 군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주어졌다. 신 군은 "딱딱한 내용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검사님이 퀴즈를 내주시고 해설도 해주셔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법무부가 재능기부 형태로 추진한 '어린이 로스쿨' 프로그램이다. 법무부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준법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9월부터 일주일에 한 차례씩 어린이들에게 법질서를 알려주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촌도서관에서 8주간 진행했고, 올해는 의왕중앙도서관에서 1월 8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한 시간가량 5주간 진행할 계획이다.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김정원 책임관은 "법무부 소속 법조인들이 어린이들에게 법조상식을 알려주기로 의견을 모았고 모임이 결성돼 무료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도서관들과 협의해 꾸준히 어린이 로스쿨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왕중앙도서관에서는 앞으로 '대한민국 검사에 대하여' '법과 예술' '우리들은 배심원(모의법정)', 법테마공원 '솔로몬 로파크 체험' '인권이야기' 등을 주제로 매주 한 차례씩 수업을 열 계획이다.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 학생 중 선착순으로 참가자(50명 한정)를 모집한다.
이날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희경 검사는 "수업을 통해 법은 어려운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법을 지키면 법원도 그 사람을 지켜주는 것임을 어린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업에 참여한 이채린(왕곡초 4년) 양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던 법이 그렇지 않음을 깨달았고, 앞으로 좀 더 공부해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동화·영화 속에 나온 법률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