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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 변화 첫걸음" "시간만 낭비 학력저하"

2013/01/15 03:00:31

◇어떻게 운영할까

교과부와 인수위 등에 따르면 자유학기제 시행 대상은 중학교 1학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와 유사한 서울시교육청의 '진로 탐색 집중학년제'도 중1 때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중학교 1학년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의 필기시험 부담은 최소화된다. 원래 대선 공약은 자유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 고사를 치르지 않겠다는 것이었지만, 최근 논의 과정에서 '시험 최소화'로 방침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유학기제 기간에도 국어·영어·수학 등 교육과정은 진행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은 유지하되 시험을 최소화해 학생들이 직업 세계를 마음껏 탐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제도가 성공하려면 학생들에게 유익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 공급되어야 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현재 기업들이 교육 기부 형태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를 중학교 자유학기제 과정과 접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IT 인재 교육'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산업의 미래' 등이 기업들이 제공할 수 있는 중학생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기대 효과와 우려

인수위와 교과부는 아직까지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운영할지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된다면 한국 교육에 변화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초·중·고교 교육과정에는 제대로 된 직업 탐구 기간이 없었다. 입시에만 매달려 온 학생들에게 장래에 대한 목적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 자체가 제도 도입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학기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사교육 수요 증가다. 중학교 학부모 김모씨는 "학교에서 1학기 동안 필기시험을 축소하면 오히려 불안한 마음에 학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 직업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고 제도가 시행되면 학생들이 1학기 동안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연구해 우리 상황에 맞고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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