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구체화할 절호의 기회
이들이 꼽는 대학 캠프의 최대 장점은 '진로의 구체화'다. 해당 전공에서 실제로 무엇을 배우는지, 자신의 적성과는 잘 맞는지 등 구체적 사항을 점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이슬(19·경기 하남 신장고 3년, 숙명여대 경영학부 합격)양은 지난해 2월, 숙명여대가 주최한 '학부모와 함께하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숙명여대 재학생 선배들의 안내로 학교 곳곳을 돌아보고, MBTI 검사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았다. "경영학과 선배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경영에도 컨벤션경영·호텔경영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부모님과 함께하는 나의 미래상 그리기' 활동을 통해선 난생처음 부모님과 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볼 기회도 얻었습니다."
초등생 때부터 건축에 관심을 가졌다는 조혁만(19·서울 인창고 3년, 중앙대 건축공학과 합격)군은 고 3 때 서울대와 한양대가 주최한 건축 캠프에 참가했다. "한양대 캠프에선 '건축학과'와 '건축공학과'의 차이점을 분명히 알게 됐어요.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두 학과의 커리큘럼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캠프 참가 후 건축공학과 진학을 결심했어요."
김은정(21·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3년)씨는 고 2 되던 해 6월 인하대 위셋(WISET) 사업단이 주최한 '사이언스 페스티벌' 참가를 계기로 진로를 수정했다(참가 당시 명칭은 'WISE 과학탐구대회'였다). "전엔 '수학이나 과학 교사가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뿐이었어요. 하지만 페스티벌 기간 중 인하대 하이테크 공과대 건물에서 진행된 과학시연대회에 참여하고, 선배들과 만나며 공과대에 관심을 갖게 됐죠. 특히 고교 선배이자 제 롤모델이기도 한 여성과학자 최순자 교수님(생명화학공학부) 강연을 들으며 큰 감명을 받았어요."
신나라(19·경기 시흥 서해고 3년, 건국대 환경공학과 합격)양은 지난해 5월 참가한 '건국대 환경공학과 전공 체험'을 통해 진학 대학을 결정했다. 신양은 "전공 체험에서 미생물 배양·하수 처리 실험을 직접 해보고 '(환경공학과와 기계공학과가 공동 진행한) 지하철 대기(大氣)'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건국대 진학을 결심했다"며 "고교 시절 환경 분야 비교과활동을 많이 한 편인데, 건국대 '자기추천 전형'이 내게 맞는 전형이란 점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수(19·서울 홍익사범대부속고 3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합격)씨는 지난해 2월 2박 3일 일정으로 열린 '숙명 글로벌인재 육성 프로그램'에서 '대학생 가상 체험'을 했다. 대학 기숙사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글로벌 시대의 인재상 △글로벌 리더십 등 다채로운 강연을 들었다. "참가자 전원이 5인 1조로 팀을 이뤄 강의실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받았어요. 사실 캠프 참가 전엔 숙명여대에 제 목표 학과인 사회복지학과는 없고 아동복지학과만 있어 진학을 망설였어요. 하지만 캠프에서 아동복지학과 선배들과 대화하며 두 학과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상세히 알게 됐고, 지원까지 결심하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