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6 16:17:52
이씨가 자녀 교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건 첫째 광진(경기 광주 벌원초등 6년)군이 5학년에 올라가던 지난해부터였다. 아들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겪는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기 때문. 이씨는 "성적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심리적 건강이란 사실을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이후 그는 취미까지 바꿔가며 아이에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이전엔 혼자 이삼일씩 훌쩍 낚시 여행을 떠나곤 했어요. 지난해부턴 그 시간을 '가족 캠핑'으로 돌렸죠. 한 달에 한두 번씩 야외로 나가 좁은 텐트에서 함께 자고, 밥 지어 먹고, 밤늦게까지 얘기 나누며 가족 간 유대감이 더 강해졌어요. 아이들에겐 공부 스트레스 없이 놀 수 있는 기회가 됐고요."
지난해 1월엔 아들과 단둘이 보름 동안 호주 여행을 다녀왔다. 초등생 시절 내내 영어학원에 다니면서도 영어라면 질색하는 아들에게 학습 동기를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영어권 국가에 직접 가보면 아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힘들 걸 각오하고 배낭여행을 계획했죠. 공항에서부터 감기약을 '드럭(drug)'이라고 표현했다가 마약 소지자로 오해받아 조사받는 등 실수 연발이었지만 얻은 게 훨씬 많았어요. 여행 초반, 입도 벙긋 못하던 아이가 조금씩 영어 사용법을 익히더니 영어 공부에 대한 생각까지 달라지더군요."
교육법 2│ 제대로 놀게 하니 성적 오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