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욕먹었지만 뿌듯했어요"
"2012년은 기적 같고 선물 같은 한 해였어요. 연기자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좋은 역할을 많이 맡았죠. 길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늘었고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어도 다 알아보시던데요. 집 앞에 잠깐 나갈 때도 은근히 신경 쓰여요. '쟤 뭐야. 실제로 보니 별로인데?' 이런 말 나오면 안 되잖아요. 평소에 화장은 안 해도 선크림은 꼬박꼬박 발라요. 하하"
김소현은 2008년 오디션을 거쳐 KBS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데뷔했다. "가끔 그때 연기를 보면 웃음밖에 안 나요. 남동생은 이 작품 볼 때마다 '연기 못한다' '못생겼다'며 놀려대요. 연기가 처음이라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만 했거든요. 어쨌든 이 작품으로 아역 연기상 후보에까지 올랐어요. 영광이었죠."
사극, 현대극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드라마 '해품달'은 김소현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배우 김소현의 얼굴을 대중에 확실히 알린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훤(여진구)을 짝사랑하며 연우(김유정)를 괴롭히는 역할이었죠. 처음으로 악역 연기를 했는데 '욕을 먹었으면'하는 바람이었어요. 그래야 연기를 제대로 한 거니까요. 다행히 욕을 아주 많이 먹었답니다. 욕먹으면서 참 뿌듯했어요(웃음)."
해품달에서 함께 아역으로 출연한 김유정과는 친한 친구 사이다. "연기는 유정이가 저보다 훨씬 먼저 시작했어요. 생각해보면 유정이 참 대단해요. 어떻게 어린 나이에 그렇게 훌륭한 연기를 했는지. 가끔은 '나도 유정이처럼 일찍 연기를 시작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잘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해요. 유정이랑 나이가 동갑이라 어쩔 수 없이 비교되고 라이벌로도 비치지만 저희는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친하게 지내요. 언니 같고 배울 점 많은 친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