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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 넘치는 정보 가득… 사고력 키우고 진로도 찾아"

2012/12/26 13:31:29

초등 2년생치곤 상당히 어른스러운 답변 뒤엔 천양의 어머니 조양수(43·서울 강서구)씨의 NIE가 숨어 있다. (그는 천양이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 NIE지도사 과정까지 이수하며 직접 교육에 나섰다.) 조씨가 NIE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흥미'다. 천양이 유치원생일 때 '놀이'로 NIE를 시작한 것도 그런 소신 때문이었다. "일단 아이가 흥미로워할 만한 기사를 골라 큰 소리로 읽어줬어요. '와, 요리사들이 모여 세계에서 제일 큰 피자를 만들었대!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식이었죠. 어떨 땐 기사에서 사진만 오려내 인물 옆에 말풍선을 그리고 (기사 내용과 상관없이) 아이의 상상만으로 말풍선을 채우게 했어요. 기사에서 가장 맘에 드는 단어 하나를 골라 끝말 잇기 게임을 시키며 재미를 유도하기도 했고요." 지난해부턴 주 2회 '신문 스크랩 요일'도 정했다. 하루는 우리말 신문, 하루는 영어 신문을 번갈아가며 스크랩한다. △기사 내용 요약하기 △핵심어(문장) 찾기 △(기사에 대한) 생각 쓰기 등 3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스크랩북도 만들어줬다.

조씨가 꼽는 NIE의 최대 장점은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자기 생각 표현법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접하며 자녀의 관심사가 자연스레 확장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로 천양은 신문을 읽으며 역사·수학·과학 등 다방면의 책을 섭렵했고 그 과정에서 어휘력도 풍부해졌다.

조씨가 특히 추천하는 신문 콘텐츠는 각종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인포그래픽(info graphic)이다. "과학 교육에 특히 유용했어요. 예를 들어 조선일보에 실렸던 무인자동차 관련 인포그래픽을 보면 무인자동차의 작동 원리가 한눈에 들어오죠〈조선일보 2012년 9월 26일자 A37면 참조〉. 글이나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아이가 훨씬 빨리, 쉽게 이해합니다."

그는 "처음엔 단지 아이 글쓰기 실력을 키워주려고 NIE에 관심 갖게 됐지만 기대 이상으로 장점이 많더라"고 귀띔했다. "은아가 구독하는 어린이신문엔 '청소년 성폭력'처럼 부모가 설명하기 어려운 용어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쓰여 있어 좋아요. 잔소리가 줄어든 건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죠. '걸어다니며 스마트폰 보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곤 했는데 은아가 '스마트폰 때문에 보행자 사고가 늘었다'는 기사를 접하더니 알아서 태도를 고치더라고요. 부모가 어떻게 도와주느냐에 따라 신문은 '가장 저렴한 다목적 교육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case2   최종성 경남 밀양중 교사

"진로진학 자료 무궁무진… 살아있는 교재"

최종성(53) 경남 밀양중학교 교사는 경남 일대에서 'NIE로 진로·진학 지도하는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지난해까지 김해외국어고등학교(이하 '김해외고')에서 일반 교과 교사로 재직했던 그는 올해부터 밀양중에서 진로진학상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인문계 중·고교와 공업고등학교(현재 특성화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거치며 각기 다른 꿈을 지닌 학생을 만난 게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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