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6 15:47:00
case1 두 딸 위해 강남 대신 제주 택한 나혜영씨
2남 2녀를 둔 나혜영(37·제주 서귀포시)씨는 지난 9월 거주지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로 옮겼다. 초등 1·4학년 두 딸의 영어 교육 때문이었다. "치열한 영어 교육 경쟁에 아이도, 저도 지쳐갔죠. 하지만 사교육을 끊을 순 없었어요. 주변 아이들은 영어 유치원으로도 모자라 영어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을 정도로 열심인데 제 아이만 뒤처지게 둘 순 없잖아요. 인천 송도 소재 국제학교로 통학하는 강남 아이들도 주말마다 학원에 시달려야 하는 처지는 마찬가지라더군요. 제겐 경쟁을 피하는 일이 절실했어요. 비싼 등록금이 흠이긴 하지만 나중에 들일 유학 비용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에 제주로 나섰습니다."
이성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교육도시처장에 따르면 나씨와 비슷한 이유로 제주를 찾은 학부모는 자유도시 내 3개 국제학교(NLCS·브랭섬홀·KIS)에만도 비일비재하다. 현재 이 세 곳의 재학생은 총 1377명. "3개교 총 정원 중 외국인 학생 비율은 아직 10% 선입니다. 나머지 한국인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온 분들이죠. 주로 서울 강남·노원·양천구 등 교육 특구에서 온 학생이 많습니다."
case2 세종시 이주 후 아들 성적 오른 김현숙씨
김현숙(46·세종시 한솔동)씨네 가족은 올 2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세종시로 거처를 옮겼다. 직장 문제로 재작년부터 충북에 내려와 있던 남편과 살림을 합친 것. 차일피일 미뤄온 이사를 결심한 건 스마트 스쿨 체제로 운영되는 참샘초등학교를 둘러본 후부터였다.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한 초등 6년생 아들에게 스마트 스쿨 체제가 맞을 거라고 생각한 김씨의 생각은 적중했다. 아들은 전학 온 지 얼마 안 돼 치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았다. 김씨는 "아들은 평소 별도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학교 수업 방식 변화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스마트 스쿨에 대한 기대로 세종시를 찾는 학부모는 점차 느는 추세다. 이혜주 세종 참샘초등 교장은 "각종 언론에 비친 것처럼 요즘 이곳에선 '교육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관내 또 다른 신설학교인) 한솔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학생까지 우리가 흡수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에 따르면 참샘초등 신입생과 전학생은 대부분 공무원 자녀와 (대전 내 교육특구로 불리는) 대덕단지 거주 가정 자녀다. "세종시 주변엔 사교육 기관이 없어 공교육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요. 학교가 미덥지 않았다면 학부모들이 세종시로 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