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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휴학한 인하대 권은정(25)씨가 그런 경우다. 그는 "휴학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뒤 처음 6개월간 사무 보조 일을 하며 돈을 모았다. 이 돈으로 남은 6개월은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다. 남아공, 우간다 등 15개 나라였다. 권씨는 "아프리카를 가보지 못했다면 가난하고 병든 이들로 가득한 대륙인 줄로만 알았겠지만 막상 접해 보니 토속 문화의 매력, 무시할 수 없는 발전 가능성 등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 중 동영상 촬영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광활하고 생동감 넘치는 아프리카를 제대로 기록하는 데 동영상만 한 게 없었던 것이다. 권씨는 귀국 후 '영상으로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카메라 촬영 기술을 배웠다. 올해 초 창업해 아프리카 여행에 관해 조언하고 기획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권씨는 "한국 학생은 경쟁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자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못한다"면서 "대학 휴학 기간을 고교 졸업 후 진학을 미루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외국의 '갭 이어(gap year)제도'처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휴학한 서강대 한동민(22)씨는 휴학 기간 동안 각종 봉사활동을 한다. 중·고교 때 '대학생이 되면 생활기록부에 남기기 위한 봉사가 아닌 조건 없는 봉사를 하겠다'는 다짐을 실행한 것이다. 한씨는 대학생봉사단에 들어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명함 만들기 프로젝트 등을 기획했다. 한씨는 "봉사단 친구들과 함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직접 찾는 과정에서 오히려 관심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