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2 01:35:05
올 초 휴학한 인하대 권은정(25)씨가 그런 경우다. 그는 "휴학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뒤 처음 6개월간 사무 보조 일을 하며 돈을 모았다. 이 돈으로 남은 6개월은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다. 남아공, 우간다 등 15개 나라였다. 권씨는 "아프리카를 가보지 못했다면 가난하고 병든 이들로 가득한 대륙인 줄로만 알았겠지만 막상 접해 보니 토속 문화의 매력, 무시할 수 없는 발전 가능성 등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 중 동영상 촬영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광활하고 생동감 넘치는 아프리카를 제대로 기록하는 데 동영상만 한 게 없었던 것이다. 권씨는 귀국 후 '영상으로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카메라 촬영 기술을 배웠다. 올해 초 창업해 아프리카 여행에 관해 조언하고 기획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권씨는 "한국 학생은 경쟁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자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못한다"면서 "대학 휴학 기간을 고교 졸업 후 진학을 미루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외국의 '갭 이어(gap year)제도'처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