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2 00:59:41
서 교사는 1973년 교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지방의 작은 학교와 분교에서만 근무했다. 그는 "시골에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나 부모가 모두 떠나 조부모 손에서 크는 아이, 소년·소녀 가장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다"면서 "그런 아이들에게 나의 손길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작은 학교를 찾아다녔다"고 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서 교사를 보고 주변에서는 '승진 한번 하라'고 말했지만, 그는 37년간 평교사로 생활해 왔다. 대신 가는 학교마다 문예반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글쓰기와 독서 지도를 했다.
"아이들은 모두 시인이에요. 개나리가 지면 '별이 떨어진다'며 좋아하고, 벚꽃이 지면 '눈 맞으러 가자'고 조르죠. 그런 상상력을 종이에 옮기면 참 좋은 글이 나와요. 글을 잘 쓰게 되면 아이들도 자신감이 생기고, 수업에도 더 흥미를 느끼게 되죠. 그래서 정규 수업시간 외에 문예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령초등학교 문예반 수업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전 8시 10분에 시작된다.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집에서 7시쯤 나서야 하는 학생도 있다. 매년 크고 작은 대회에서 수상자도 꾸준히 나온다. 올해에도 문예반 출신 11명이 전국대회와 시(市)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지난 5월 경북교육청 e-독서친구 독후감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정미나(10)양은 "큰 대회에서 상을 받으니까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서 교사에게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은퇴 후에도 문예반을 운영하며 교육봉사를 하는 것이다. 그는 "오후에 학교에서 글쓰기 지도를 하고, 여름에는 우리 집에 아이들을 초대해 1박 2일로 백일장도 열고 싶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정원에서 글도 쓰고, 밤에는 별도 보면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