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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없는 '휴학 컨설팅 스쿨'

2012/12/07 03:00:09

작년 2월 생긴 이 업체는 "대한민국 대학생들에게 감히 조언해봅니다. '절대로, 휴학하시길'"이란 문구를 내걸고 휴학생 대상 강좌 '휴학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8주 과정의 휴학 스쿨은 심리상담과 더불어 인문학·사회 트렌드·SNS 수업을 함께 진행하는데, "나는 왜 쉴 때도 죄책감을 갖는가?"와 같은 휴식하는 방법에서부터 인문학 서적 읽는 방법 등까지 가르친다. 주 1회 8주 동안 진행되는 휴학 스쿨의 수강료는 38만원. 지금까지 6기째 회원을 모집했는데, 모두 모집 기간이 마무리되기 전에 마감됐다고 한다. 수업을 듣기 위해 한 학생은 경남 통영에서 오기도 했고, 전북 전주에서 올라오는 차를 놓쳐 결석한 학생도 있었다.

이 수업을 들은 금강대 행정학과 휴학생 강가람(23)씨는 "학교는 '내가 누군지' 고민하도록 도와주는 데 많이 부족했다"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알아보기 위해 휴학하고 이 과정을 등록했다"고 말했다. 동국대 토목과 휴학생 정선교(22)씨는 "내 꿈 이야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며 "학교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느새 취업 이야기로 빠진다. 취업 말고 내 꿈에 대해서 고민해보기 위해서 휴학했다"고 말했다.

업체 대표 윤씨는 "휴학생들의 고민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면서 "모두가 남이 봤을 때 그럴싸해 보이는 직업을 갖길 원할 뿐, 자기가 진짜 뭘 원하는진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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