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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휴학률은 학교의 문화를 바꿔놨다. A학과 학생대표 김모(26)씨는 "학기 초에도 과실(科室)을 찾는 학생이 없고, 매년 축제 때 열던 주점도 작년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개강·종강 총회, MT, 농활 등의 학과 활동은 꿈도 못 꾸는 처지다. 이 학과 이모 주임교수도 "취업을 앞두고 '스펙 쌓기'에 한창인 2007학번은 80%가 휴학 중"이라며 "요즘 강의실이 텅텅 비어 대학 수업이 아니라 마치 소그룹 과외를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휴학 대란'은 다른 학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또 다른 사립대 공공인재학부는 재적생 639명 중 290명(45.4%)이 휴학 중이다. 학생회장 김모(24)씨는 "고시 준비, 해외 어학연수, 대기업 인턴이 필수 코스가 되면서 '칼졸업(휴학 없이 졸업)'하는 사람이 사라졌다"며 "군 휴학과 일반 휴학이 몰리는 2학년이나 3학년의 경우에는 한 학번이 거의 통째로 비어 버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B대학 기계공학과는 재적 학생 95명 중 79명이 휴학을 신청해 83%의 휴학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