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03 03:00:08
교과부가 운영하는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 공개된 학업성취도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모든 초·중·고교생의 '보통 이상 학력' 비율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난해 76.1%에서 올해 80.4%로 향상됐다. 하지만 학력 증가율은 지역마다 편차가 컸다. 충북 지역은 '보통 이상 학생' 증가율이 8.4%로 가장 컸고, 이어 부산(6.9%)과 울산(6.4%) 순이었다. 반면 경기(2.9%), 서울(3.3%), 경남(3.4%), 광주(3.6%), 강원(3.6%)은 전국 평균(4.3%)보다 낮았다.
◇"낙오 학생 없다" 충북 교육의 힘
올해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충북 응시자 중 '보통 이상 학력'을 받은 학생은 87%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다. 보통 이상 학력 비율이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강원도(75.2%)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충북 지역 학생들의 학력이 골고루 우수한 이유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3년 전부터 시작해온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0)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 내 모든 학생은 '학습 이력 관리 카드'를 갖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 개인 카드에 중간·기말고사·학업성취도 평가 등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 성적을 모두 기록한다. 학년이 바뀌어 새 담임교사가 부임해도 이 카드만 보면 학생들 성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더 보완해야 할 과목이 무엇인지 한눈에 보면서 학습 상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별로 '학습 종합 클리닉 센터'를 운영, 기초 학력이 부진한 학생과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으로 정서가 불안한 학생을 돕는다. 충북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이미숙 장학사는 "지금까지 기초학력이 모자란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소외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아이들이 사회에서도 낙오자가 될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 지역에서는 낙오자가 없게 하자는 생각에서 '기초학력 미달 제로' 붐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보통 이상 학력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 성취 목표의 50% 이상을 달성한 학력 수준. 성취도가 20~50%이면 '기초학력', 20% 미만이면 '기초학력 미달'로 분류한다. '기초 학력 미달'인 학생은 진급을 해도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교육 당국은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