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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줄이고 칭찬은 늘리고… '소통의 손길' 먼저 내미세요

2012/12/02 16:15:13

중 2와 초등 6년생 두 아들을 둔 이미정(43)씨는 자녀 교육에 관한 한 별 걱정이 없다. 두 아이 모두 자기주도학습으로 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첫째 정재호(서울 보성중 2년)군이 사춘기에 접어들 초등 6학년 무렵부터 간섭과 잔소리를 줄인 전략이 주효했다. 당시 그는 집 벽에 큰 칠판을 하나 달았다. 학교 시험이 다가오면 아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공부 계획을 적게 했다. “이전엔 시험 때마다 ‘너희 반에 100점이 몇 명이야?’ ‘왜 이렇게 시험을 못 봤어!’라며 야단치곤 했어요. 지금은 시험 성적이 나빠도 화내지 않습니다. 패인을 찾고 다음 시험까지의 보완 계획을 세워 칠판에 적게 하거든요. 잔소리가 줄면서 아이와의 사이도 훨씬 좋아졌어요.”

‘대학생 멘토’도 적절히 활용했다. 자신의 역할을 ‘(잔소리만 하는) 악역’으로 한정 짓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을 땐 멘토를 통해 대신 전했어요. 아이는 같은 내용이라도 엄마보다 멘토 말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요. 목표 없는 아이가 걱정이라면 멘토와 대학 탐방에 보내보세요. 효과가 금세 나타날 겁니다.”

성공 사례2 이재영씨 “엄마 응원만 한 약 없더라”


이재영(45)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게임에 빠진 아들 이재환(서울 백석중 3년)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그는 아들 문제의 원인이 실은 자신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가가 돼 사회를 바꾸고 싶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전 ‘네 성적을 보고 그런 소릴 해라’ ‘네 앞길이나 걱정해라’ 하는 식으로 무시하곤 했습니다. 제 태도가 아이의 공부 의욕을 꺾은 거죠.”

최근 몇 달 새 재환군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늘었고, 대학·학과 정보 검색까지 스스로 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엄마 이씨가 태도를 바꾼 덕분이다. 그 중심엔 “사랑해” “수고했어” “엄마는 널 믿어” 등 ‘마법의 말’ 세 마디가 있었다. “처음엔 ‘사랑해’라고 말하는 게 참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졌어요. 요즘은 시험 성적이 나빠도 ‘계획 세워 공부한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칭찬하고 아이 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전문가 조언 "자신감 꺾지 말고 인정받고픈 욕구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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