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9 11:55:34
◇말 안 통해 '따돌림 당한다' 동기들 오해하기도
막상 한국에 첫발을 디딘 브라기나씨는 당황스러웠다. 학교 캠퍼스를 아무리 둘러봐도 외국인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웠기 때문. 가방을 메고 교정을 지나다닐 때마다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에 곤혹스러웠던 적도 여러 차례다.
"지금이야 유학생이 많아졌지만 제가 처음 왔던 2008년만 해도 손으로 꼽을 정도였어요. 게다가 외모 차이가 두드러지는 서양 학생 수는 훨씬 더 적었죠. 나중엔 적응이 돼 괜찮았지만 처음엔 자꾸 쳐다보는 사람들 때문에 좀 창피했어요.”
유학 초기엔 언어 때문에 마음 고생도 적잖이 했다. 러시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긴 했지만 수업을 따라가기엔 아무대로 역부족이던 것. 말이 잘 안 통하다 보니 크고 작은 오해도 이어졌다. 한번은 조별 과제를 받았는데 같은 조원들이 자신만 따돌리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알고 보니 브라기나씨의 한국어 실력이 서툰 데다 외국 학생과 공부해본 적이 없는 한국 학생들이 브라기나씨를 어려워했던 게 문제의 원인이었다.
"나중에 사정을 듣고 보니 과제 분담 문제를 상의해야 하는데 친구들은 영어가 서툴고, 전 한국어가 서툴러 소통할 방법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괜찮지만 그때는 친구들을 오해해 많이 속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