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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팀장은 본격적 수업에 앞서 인터넷을 통해 입수한 오바마 재선 선언 전문을 토대로 문단별 내용 분석에 들어갔다. "역사적 사실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의 흥미를 끌기에 좋은 소재죠. 오바마 연설의 경우, 서두에서 미국이 영국에 핍박받았던 식민 지배 시기를 언급하며 청중의 애국심을 자극했어요."
연설문 공부 2단계는 '따라 읽기'. 장 팀장과 민양은 유튜브에서 검색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동영상을 켜둔 채 연설자와 같은 속도로 대본을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문장을 워낙 짧게 끊어 읽어 호흡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장 팀장은 "흥분 상태인 장내 청중을 진정시키며 연설하느라 끊어 읽기가 잦은 편"이라며 "실전에선 문장을 구(phrase)나 절(clause) 단위로 끊어 읽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같은 문장을 여러 차례 반복하자, 민양의 억양이 차츰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문장에 감정을 실으면 강조할 단어가 보이면서 억양이 달라진다"는 게 장 팀장의 설명. "예를 들어 '전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I'm so proud of you guys)'란 문장의 경우 'so'나 'proud' 같은 단어를 부각시키는 게 좋겠죠. 이때 문장에 등장한 인물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도 잊지 말고요." 단, 오바마를 비롯한 해외 명사의 몸짓을 무조건 따라 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양국 간 문화 차로 인해 자칫 오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연설문 학습 결과를 토대로 '나만의 글'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이날 민양에게 "오바마 연설문을 참고해 본인의 반장 당선 축하 연설문을 만들어보라"는 과제를 내준 장 팀장은 "연설문 속 등장 인물명을 친구 이름으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