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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는 연습 중요… '롤모델 따라하기'도 좋은 전략이죠"

2012/11/26 03:03:25

김다훈(서울대 인문계열 1년)씨는 고 2 때 참가한 전국 고등학생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대상)을 받았다. 주제는 ‘유전자 재조합 작물의 국내 재배를 허용할 것인가’. 찬성·반대 중 어느 쪽 입장을 대변해야 할지는 대회 당일 현장에서 추첨으로 결정됐다.

“생명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윤리·철학적 문제를 논해야 해 문·이과 영역을 아우르는 공부가 필요했어요. 고교생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논문까지 뒤졌죠. 다행히 일간지 1종을 골라 매일 정독해 온 덕분에 논문 이해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진 않았어요.” 김씨는 대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8개)를 설정, 상황별 대본도 짰다. 그 덕에 그는 대회 당일 어지간한 돌발 상황엔 눈도 깜짝 않을 정도의 침착성을 유지했고 결국 대상을 거머쥐었다.

고교 시절 토론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그는 당시 “상대 의견은 듣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한다”는 얘길 곧잘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100분 토론’(MBC)을 시청하던 김씨 눈에 문득 패널들의 태도가 들어왔다.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보다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지적하는 토론자가 훨씬 여유 있어 보이더라고요. 판세도 점차 그쪽으로 흘러갔고요.”
그날 이후 김씨는 토론에 임할 때 자신의 의견뿐 아니라 반대 측이 내놓을 주장과 근거까지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비판이든 동의든 상대의 주장을 간단히 언급한 다음,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말하게 된 것. 그는 “두괄식 토론 구성은 뒤로 갈수록 청중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고심 끝에 새로운 근거를 말할 때마다 ‘첫째’ ‘둘째’ 하는 식으로 숫자를 붙였더니 문제가 해결되더라”고 귀띔했다.

[영어 말하기 잘하려면 토플 교재로 발음·억양 교정 꾸준히]

“해외파 친구들과 비교되진 않을까 늘 걱정했어요. 그저 꾸준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죠.” 해외 체류 경험이 전무한 하태경(서울대 경영학과 1년)씨는 고 1 때 세계예능교류협회 주최 대한민국 학생영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자’는 주제 아래 직접 쓴 글을 바탕으로 연설하는 행사였다.

하씨는 “영어 말하기는 알리려는 내용 못지않게 전달 방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열이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은 ‘발음과 억양 실력’이기 때문. 그는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평소 독해 문제를 풀 때마다 지문을 소리 내어 읽었다. 듣기 공부를 할 땐 문장을 하나씩 따라 읽는 일명 ‘섀도잉(shadowing)’ 기법을 활용했다. 특히 이 단계에선 하나의 주제를 놓고 강연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토플(TOEFL) 리스닝 교재가 큰 도움이 됐다.

영어 강연 동영상도 수시로 찾아봤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힐러리 클린턴(65) 미국 국무부장관의 연설. “여성이면서도 리더십을 갖추고 국정을 이끈다는 점이 멋졌어요. 영어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면 롤모델로 삼을 만한 인물을 정한 후 그 사람의 연설을 흉내 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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