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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싫었던 한국, 이젠 떠나기 아쉬워요"

2012/11/22 23:42:32

◇짧은 한국어 실력으로 여러 차례 '곤욕'

한국 유학 생활은 처음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국제학교 출신으로 영어와 불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그에게도 한국어는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한국에 와서 첫 8개월간은 한양대 한국어학당에서 어학 연수를 받았어요. 연수를 마치고 학교에 입학해 레벨 테스트를 받았는데 시험지를 본 순간 '아, 포기해야겠구나' 싶더라고요."(웃음)

문제가 요구하는 걸 제대로 파악할 수조차 없었던 그는 첫 번째 레벨 테스트에서 '낙제'에 가까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결국 기초 과목부터 재수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답답해 죽겠더라고요. 실제로 수학이나 물리 같은 이과 과목은 한국이나 레바논이나 엇비슷해요. 다 아는 내용인데 한국어를 몰라 문제를 못 푸니 죽을 노릇이었죠. 고교생으로 되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서툰 우리말 실력 때문에 난감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한번은 존댓말과 반말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전공 교수에게 "야, 이건 뭐야?"라고 반말로 질문, 동기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친구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군요. 제 경우, 존댓말부터 배운 후 반말을 익혔거든요. 막상 써보니 (길이가 짧은) 반말이 편하더라고요. 은연 중 '반말=편한 말'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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