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내과전문의는 말의 내부기관, 즉 심장·위장·신장 등에 나타나는 질병과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을 합니다. 자격증을 따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해요. 어려운 시험도 통과해야 하고요.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죠.”
기억에 남는 ‘말 환자’는 셀 수 없이 많다. “제가 보살피고 치료했던 모든 말이 다 기억에 남아요. 특히 어린 말들은 더 마음 아프죠. 한번은 갓 태어난 새끼 말이 입원한 적 있었어요. 여러 가지 질병을 안고 태어났기 때문에 꽤 오래 병원에 머물러야 했죠. 새끼 말 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엄마처럼 정성을 쏟았어요. 정이 많이 들었죠. 건강해져서 퇴원할 때 정말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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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의 특별한 교감, 직접 타보면 알 거예요”
20년 넘게 말에 푹 빠져 살아온 그는 “말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편안하다”고 말했다. 미국에 두고온 애마 ‘그레이시’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레이시는 올해 여섯 살 된 암말. 경주마의 일종인 서러브래드(thoroughbred) 품종으로 점프도 잘하고 속도도 빠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