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9 03:03:38
◇자녀 고학년 될수록 겸상(兼床) 줄어
이번 조사에서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 가운데 72.1%는 “가족 간 밥상머리 대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 가족이 모이는 식사 횟수는 자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었다. 1주일 평균 가족 식사 횟수가 ‘1~2회’라고 밝힌 응답자 중 초등생 자녀를 둔 가족은 9.6%였지만 자녀 연령이 중학생(11.3%), 고교생(24.7%)으로 올라갈수록 그 비중은 높아졌다. 고학년 자녀는 가족 식사 자리에 빠지는 일도 잦았다. 초등생 자녀를 둔 가족의 경우, 식사 자리에 불참하는 구성원의 대다수(85.4%)는 ‘아버지’였다. 하지만 자녀가 고교생인 가족은 자녀 본인이 식사 자리에 빠지는 경우가 52.7%로 가장 많았다. 〈그래픽 참조〉 ‘밥상머리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란 질문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가 택한 답은 ‘가족 간 공통 대화 주제가 없어서’(41.2%)였다. ‘식사 중 TV 시청’(29.4%),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14.1%), ‘밥 먹는 데만 집중’(7.1%), ‘스마트폰 사용’(5.9%) 등이 뒤를 이었다.
◇밥상은 온 가족 마주하는 ‘교육의 장’
교과부는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밥상머리 교육 실천합시다’란 구호를 내걸고 밥상머리 교육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덕분인지 이번 조사에 참여한 부모의 과반수(59%)가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부모 응답자 중 83.8%는 밥상머리 교육 실천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밥상머리 교육을 안다는 응답자도 대개는 ‘밥상머리 교육=예절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식사 예절에 관련된 교육 △함께 식사하면서 예의범절을 습득하는 자리 등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 결과(2003)에 따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하는 식사’는 자녀의 지적 능력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인기 자녀교육 프로그램 ‘부모’(EBS)에 고정 출연하며 ‘학부모 멘토’로 유명세를 탄 조선미 아주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밥상은 가족이 자연스레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며 “부모는 밥상머리에서 자녀를 훈계하거나 억지로 예절을 가르치기보다 자녀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 교육법은 교과부와 서울대 학부모정책연구센터가 마련한 ‘밥상머리 교육 실천 지침’ 10가지를 따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