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1. 바른 자세로 인사, 또박또박 자기 소개
"다음 지원자 들어오세요." 면접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험생1이 면접장으로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프랑스어과에 지원한 영락…중학교 ○○○입니다." 긴장했는지 본인 이름 부분이 뭉개져 들렸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자리에 털썩 앉았다가 제풀에 놀라 다시 일어난 그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앉아도 되겠습니까?"
김은애 교사는 "면접에서 '인사'는 쉬울 것 같으면서도 실수가 가장 잦은 부분이므로 지속적 연습이 필수"라며 "실제 점수 반영률은 높지 않지만 실수가 발생하면 수험생 본인의 심리적 부담이 커져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가 귀띔하는 '바람직한 면접 인사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면접장에 들어서면 자기 자리에 위치한 후 0.5초가량 호흡을 가다듬은 후 바른 자세로 인사하세요. '수험번호 ○○번 △△중학교 □□□입니다'와 같은 형태가 가장 무난합니다. 면접관이 앉으라고 말하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후 앉습니다. 별다른 지시가 없다면 '앉아도 되겠느냐'고 승낙을 구하세요. 면접을 마치고 나올 때 하는 인사도 잊지 말고요."
point 2. 질문 끝까지 듣고 '요지' 정확히 파악
"중학교 때 농촌봉사대에서 활동했다고 적혀 있는데…"(면접관)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네. 저희 학교는 기독교 학교여서 방학 때마다 지원자를 모아 농촌 어린이들을 찾아갔습니다. 성경도 가르쳐주고…."(수험생2)
"마찰력이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나요?"(면접관) "마찰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발명품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퀴가 있습니다."(수험생3)
위 두 대화는 면접 때마다 반복되는 오류 유형을 보여준다. 수험생2의 경우, 면접관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본인이 준비한 대답을 쏟아냈다. 면접관이 궁금한 건 중학교 때 경험이 아니라 고교 진학 후 도전하고 싶은 봉사활동의 종류였다. 수험생3은 '마찰력의 긍정적 측면'을 묻는 면접관에게 '(마찰력 손실을 막기 위해 고안된)바퀴'를 소개했다. 두 상황 모두 면접관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않아 발생한 실수다.
석소연 교사는 "10분여 동안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려면 면접관이 궁금해하는 점을 정확하게 짚어 답변해야 한다"며 "예상 질의응답을 단순히 반복 암기하면 십중팔구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답변이 틀렸을 때나 적절한 답변이 생각나지 않는 질문을 받았을 땐 당황하지 말고 면접관의 양해를 구한 후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졸업생 중 한 명은 지난해 이맘때 모 과학고 면접에서 오답을 말했는데도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펼친 점, 그리고 면접 내내 미소를 잃지 않은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결국 합격했습니다. 면접의 최대 적은 긴장과 조급함이에요."
point 3. 시선은 면접관 턱이나 인중 향하게
"자사고(자립형사립고)도 있고 국제고도 있는데 왜 외고를 선택했나요?"(면접관) "상위권 친구들이 모여 있을 테니 학습 분위기가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수험생4) "학습 분위기는 자사고나 국제고도 나쁘지 않을 텐데요."(면접관) "…(얼굴이 발개지더니 시선이 땅으로 떨어진다)"(수험생4)
수험생4는 면접관의 '압박 질문'을 지혜롭게 넘기지 못한 경우다. 석 교사는 "피면접자의 시선이 흔들리면 면접관의 집중도도 떨어져 답변의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면접관의 턱이나 인중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연습을 계속하라"고 조언했다. 김 교사에 따르면 면접을 연습할 땐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게 효과적이다. "평소 쓰지 않는 말투가 나와 자칫 우습거나 쑥스러워질 수 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연습해야 실제 면접 당시 비슷한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면접관은 피면접자가 긴장을 풀고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지나치게 딱딱한 분위기에서 연습하겠다고 고집 피울 필요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