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게 곰팡이·세균·버섯 파트로 나뉘는데, 저는 곰팡이 파트를 맡고 있어요. 박물관이나 미술관 큐레이터가 유물을 관리하고 전시·홍보하는 역할을 한다면, 곰팡이 큐레이터는 곰팡이만 전문적으로 수집해 보존하고 분양하는 사람이지요. 지금까지 약 10여 종의 신종 곰팡이를 발견했고 이름도 직접 붙여줬답니다.”
‘메주 곰팡이’를 연구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9년부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효 곰팡이를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흔히 ‘발효 왕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은 모두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발효 곰팡이를 하나씩 갖고 있어요. 일본의 경우 술과 장을 만드는 ‘황국균’을, 인도네시아는 ‘템페’라는 발효 식품을 만드는 ‘라이조푸스 올리고스포르스’라는 곰팡이를 보유하고 있지요. 우리나라에도 된장과 간장, 술 등 훌륭한 발효 음식이 많지만 대표할만한 발효 곰팡이는 아직 없어요. 그래서 한식의 핵심 조미료인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주는 메주 곰팡이 연구를 시작하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