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4 14:21:49
◇"첫 1년간은 고생 좀 했죠"
랑위에(22·중국·서울대 컴퓨터공학부 4)씨는 지난 2009년 외국인특별 전형으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출신인 랑씨는 고교를 졸업할 무렵, 일찌감치 해외 유학에 눈을 돌렸다. 고교 시절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온 그는 수험생 인구가 많아 입시 경쟁이 치열한 중국에 머무는 것보다 해외 유학이 본인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그의 목표는 처음부터 '서울대'였다. 한국어엔 자신있었고 한국 대학 중에선 서울대가 가장 우수하다는 얘길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 "어머니는 제가 어릴 때부터 '(영어가 아닌)다른 외국어를 하나 더 배워놔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다행히 조선족이 많은 지역에 살아 한국어를 접할 기회가 잦았죠. 그 덕에 한국어를 자연스레 배울 수 있었고 대학 입학 당시 언어적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랑씨가 서울대 진학을 결심한 또 다른 이유는 학교의 경쟁력이다. 서울대는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지난 9월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37위에 올라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서울대의 수준은 중국 1류 대학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진 않다는 게 랑씨의 생각이다.
랑씨는 입학 후 첫 1년간을 "좌절의 연속이었다"라고 표현했다. "동기들이 공부를 너무 잘하는 거예요. 알고 보니 한국은 고교 교과과정 자체가 중국보다 훨씬 심화된 내용을 기준으로 편성돼 있었어요. 게다가 주위엔 수학 올림피아드나 과학경시대회 수상자가 수두룩했고요. 중국에선 학교 교과과정만 충실히 하면 됐는데... 충격이었죠. 강의도 한국 학생 수준을 기준으로 진행돼 태반은 못 알아 듣는 내용이었어요. 처음 1년간은 진도 따라잡느라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