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9 16:57:02
최근 학습 서적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어려운 공부를 쉽고 재밌게 풀어낼 수 있을까?'에 있다. 몇 년째 인기 몰이 중인 어린이 학습만화 시장만 봐도 이 같은 경향을 짐작할 수 있다. '어메이징 그래비티(Amazing Gravity)'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대상 독자층을 낮게는 중고생, 높게는 일반인까지 넓혀 잡은 과학 학습만화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래비티'란 영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중력의 원리와 역사에 집중한 책이다. 민족사관고등학교 과학 교사이기도 한 저자의 탄탄한 배경 지식과 현대적 유머 감각,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자들을 중력의 세계로 이끈다. '중력 관련 과학 지식을 그저 그림으로 설명하는 데 그친 책일 것'이란 편견은 접어둘 것. 중력 발견자의 상상력을 좇아가며 과학적 사고의 발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최대 매력이다. 조진호 글·그림, 궁리,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