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대산고 '유토피아'│불합리한 교통 정책에 '메스' 대다
허준(경남 창원 대산고 1년)군은 기숙사 생활 규정 위반에 따른 벌점 초과로 ‘1주간 기숙사 퇴소’ 처분을 받았다. 별 수 없이 1주간 집에서 통학하게 된 허군은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의 집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인데 학교는 창원시 대산면에 위치해 있기 때문. 자가용으로는 5분 남짓한 거리지만 행정구역 상 차이로 진영읍과 대산면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없는 데다,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등교하면 1시간 넘게 걸렸다. 택시를 타더라도 시외요금이 추가돼 매일 7000원씩 내고 등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은 비단 허군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대산고 재학생 중 절반 이상이 진영읍 거주자인데, 기숙사가 부족해 대부분 통학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허군은 자신이 속한 지역정책 연구동아리 '유토피아'에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건의했다.
그런데 막상 상황 파악에 나선 동아리 부원들은 설문조사 도중 깜짝 놀랐다. "진영읍 주민의 대부분은 노인층이에요. 이분들은 김해시에 있는 병원에 가기 위해 주로 버스를 이용하는데, 왕복 시간이 서너 시간씩 걸리는 바람에 상당히 애를 먹고 계셨죠. 사실상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상황에 놓인 분도 많았습니다." (윤성민양, 경남 창원 대산고 2년, 유토피아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