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에 '갈등 해결 중재' 노하우 썼죠"
송보민씨는 지난 2009년 부산시교육연구정보원이 주관한 '부산교육UCC동영상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았다. 출품작 제목은 '처음'. 송씨의 주도로 뭉친 여고생 4명은 초심(初心)에 대한 각계각층의 인터뷰를 엮어 5분짜리 영상을 완성했다. "UCC 공모전은 기획서나 수기, 독후감 공모전과 달리 진입 장벽이 높아요. 촬영장비, 편집기술 등 필요한 게 많거든요. 중학교 시절 수행평가 과제로 UCC를 만든 적이 있어요. 고 1 1학기 때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 붙은 공모전 공문을 봤죠. 그 순간 '내가 가진 지식을 활용해보자!' 마음먹었어요." 그런 그도 공모전 도전 당시엔 기술적 지식이 전무하다시피했다. 영상은 죄다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했고 편집은 윈도우에 설치된 기본 프로그램 '무비메이커'를 이용했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 '포토샵'은 책으로 공부했다. 모르는 게 생기면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접속, 관련 질문과 답변을 일일이 찾았다.
현수군은 송씨에게 지원 전공과 UCC 수상 경력 간 상관관계를 물었다. (역사학자가 꿈인 현수군은 '역사편지쓰기 공모전'〈롯데백화점 주관, 국사편찬위원회 후원〉 대상 수상 경력이 있다.) 송씨는 "자기소개서 중 '갈등 해결 경험' 관련 문항에 UCC 공모전 준비 과정을 적어냈다"고 말했다. "UCC 공모전은 절대 혼자 준비할 수 없어요. 기획·촬영·편집 등 여러 가지 일이 분업화돼야 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팀원 간 분쟁이 불가피하죠. 제 경우, 촬영 당시 팀원 중 한 명이 카메라를 안 가져온 적이 있어요. 결국 그날은 대체 카메라를 구해 촬영했죠. 그런데 편집을 하다보니 당시 촬영한 파일은 편집에 쓸 수 없었어요. 팀원끼리 책임 소재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을 때 제가 중재에 나섰어요. 분쟁 조율 경험은 리더십이 필요한 진로나 학과에 지원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교내 경력도 중요…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 둬야
민씨는 취미 활동인 사진 촬영이 출신 고교(서울 보인고) 주최 UCC 공모전 수상 경력까지 이어진 경우다. 그는 초등생 시절부터 스케치북을 끼고 살 정도로 미술을 좋아했다. UCC 공모전 출품 당시에도 평소 찍어둔 사진을 음악과 함께 편집, 제출했다. 그는 이 수상 경력을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 응시 당시 원서에 썼다. "교내 수상과 외부 수상 경력 중 어떤 게 더 도움 되나요?"(김준형) "웬만한 외부 경력보다 교내 경력이 훨씬 유용해요. 외부 경력은 사설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보다 국가 기관 주최 공모전 수상 경력이 좋고요."(민대준) "지나고 보니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대학 졸업 후 창업이 목표인 준형군의 경우, UCC 공모전을 준비하며 창의성을 발휘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서술해보세요. 창업 역시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발현하는 작업이니까요."(송보민)
민씨는 "유튜브나 미니홈피 등 자신의 저작물을 꾸준히 인터넷상에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중요한 건 지속성이에요. 전 제가 찍은 사진마다 제목을 붙였어요. 결과물은 네이버 '오늘의 포토' 란에 수시로 업데이트했죠. 아, 거기엔 동영상도 올릴 수 있어요. 실제로 동영상 재생 장면을 캡처한 서류로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제출하는 친구도 봤습니다."
UCC 공모전, 이렇게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