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2 03:05:14
오르그닷은 친환경 패션을 주제로 한 사회적 기업이다. 김방호(34) 대표는 대학(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후 한 인터넷 기업에 다니던 중 ‘저렴한 가격에 LED 전구를 만들어 제3세계에 보급하는 해외 기업’ 소개 기사를 읽고 사회적 기업에 눈을 돌렸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던 그에게 마침맞은 분야였다.
이후 그는 친구 여섯 명과 의기투합, 지난 2009년 오르그닷을 설립했다. “창업 당시 주목한 건 ‘거대 패션 시장에 숨은 사회문제’였어요. 지금도 우리나라엔 저임금으로 고통 받는 패션업계 노동자가 수만 명 존재하고, 전 세계 살충제 사용량의 25%가 면화 재배에 쓰이는 등 문제가 심각해요. 오르그닷에선 하도급업체에 공정한 임금을 주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패션 관련 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조 공정이나 유통 구조의 혁신을 통해 기업 생태계를 건전하게 만드는 게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김 대표가 정의하는 사회적 기업은 ‘영업 활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다. 좀 더 많은 고객이 오르그닷 제품을 구입할수록 친환경 소재가 많이 쓰여 환경오염이 줄고, 공정한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늘어나는 구조를 떠올리면 된다.
그는 “인문·사회학에 관심이 많았던 학창 시절 경험 이 이 일의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 관심 분야에서부터 발전하게 마련이에요. 행복은 ‘얼마나 그 일을 좋아하는가’ ‘어떤 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하는 일인가’ ‘그 일이 지닌 가치는 어느 정도인가’에 좌우된다는 것, 명심하세요.”
김정현 대표│ 스스로 '삶의 가치' 만드는 사람 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