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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한국 땅이란 근거 조목조목 말할 수 있어야"

2012/10/21 15:19:21

◇일본의 ICJ 단독 제소… 대꾸할 가치 없어

"일본 사람들이 독도 문제를 또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보내겠대요. 왜 자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거죠?" 두 어린이의 질문에 황 작가는 정치·외교적 배경 외에 '습관'을 또 하나의 답변으로 내놓았다. "35년간 우리나라를 식민 지배하면서 우리 땅에서 나는 곡식·자원·사람을 마음대로 빼앗아가던 습관이 굳어진 것"이란 설명이다. "당연히 제 것인 양 가져가던 걸 어느 날 갑자기 못하게 하니까 손해라고 생각한 거죠. 명백한 전범국가이면서도 그 사실을 제대로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아 이런 태도가 나오게 된 것 아닐까요?"

황 작가는 이어 "ICJ에 독도 문제를 제소하려는 행위 이면엔 세계 각국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알리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ICJ 재판관 중엔 오와다 마사코(49) 일본 왕세자비의 아버지인 오와다 히사시(80)가 포함돼 있어 전세는 우리나라에 불리한 상황. 황 작가는 "(독도 영유권은) 논의할 가치조차 없는 문제이므로 끝까지 차분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도 분쟁? '이성적 대외 활동'이 최선의 대응책

황 작가는 이번 책을 쓰면서 한 외국인 청년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떠올렸다. "그 청년은 저더러 '독도 문제에 대응하는 한국인이 방식이 잘못됐다'고 하더군요. △지나치게 감정을 앞세우고 △문제가 불거졌을 때만 관심을 갖는 데다 △자기들끼리 모여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식이란 거죠. 독도가 한국 땅이란 사실을 정말 알리고 싶다면 이성적 대외 활동을 통해 그 근거를 조목조목 밝혀야 한다는 얘기였어요."

이 같은 이유로 그는 고심 끝에 '…독도 이야기'의 주인공 '환이'를 '일본어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로 설정했다. 독도가 한국 땅이란 사실을 일본인에게 일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황 작가에 따르면 독도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소모적 감정 싸움'이 아니라 '차분한 외교전'이다. "올 4월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수로기구총회(IHO)에선 당초 세계지도 속 '한국과 일본 사이 바다'를 '동해'로 표기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무산되고 말았죠. 반면, 세계 각국 주요 관공서에 걸려 있는 지도 속 동해는 무려 80년간이나 '일본해'로 표기돼 왔습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에 이보다 좋은 근거가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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