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16일 고려청자 특별전을 개막했다. 전시제목은 '천하제일 비색청자'. 태평노인의 책에서 따온 제목이다. 1989년 '고려청자명품' 특별전 이후 박물관이 20년 만에 선보이는 고려청자 특별전으로, 이맘때 가을 하늘과도 썩 잘 어울리는 전시다.
전시에 출품된 청자 수는 350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내용 면으로도 빠지지 않는다. 미술 교과서에 등장하는 최상급 청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보가 18점, 보물이 11점이나 된다. 일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고려청자도 2점 선보인다.
국보 제68호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은 고려청자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13세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넓고 당당한 어깨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곡선미가 아름답다. 몸통 전면에는 구름과 학이 새겨져 있다. 뒷부분이 깨지고 균열이 갔지만 영롱한 비색(翡色)은 여전하다. 간송미술관 소장품으로, 1935년 당시 간송 전형필(1906~1962년) 선생이 기와집 스무 채 값인 2만원을 주고 이 매병을 사들여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