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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지식, 직접 만지고 듣고 느껴요"

2012/10/09 16:30:50

◇교과 연계 체험 학습이 뜬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직접 경험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몇 년 전부터 체험 학습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려는 초등학생이 많아졌다. 요즘은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교과 연계' 체험 학습이 인기다. 관련 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관련 프로그램도 생겨나고 있다.

교과 연계 체험 학습이 기존 체험 학습과 다른 것은 첫째, 사전 배경지식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기존 체험 학습이 별다른 준비 없이 무조건 다양한 장소에 가서 체험하는 것을 강조하는 반면, 교과 연계 체험 학습은 교과서와 관련된 내용을 미리 익힌 뒤 현장으로 나간다. 무엇을 볼 것인지 사전 조사를 통해 꼼꼼히 학습 계획부터 세우는 것이다. 예컨대 5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에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과 생활' '우리가 사는 지역'이라는 단원을 공부한 뒤, 집에서 가까운 시장에 가서 직접 경험해보는 식이다. 무작정 시장에 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사고파는 원리, 시장의 유래 등을 사전에 공부하는 것이다.

둘째는 주제를 정해 체험 학습을 한다는 것이다. 홍영기 진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과 연계 체험 학습은 단순히 교과서의 내용을 미리 체험하는 것 이상으로 한 주제를 놓고 다른 여러 과목과 연계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려는 것이다. 내년부터 점차 바뀌게 될 초등 교과가 과목 간 연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주제를 하나 정해 놓고 점차 사고의 폭을 넓혀 가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아요. 만약 에너지에 대해 공부하기로 했다면, 대중교통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어떤 에너지가 필요한지, 에너지에는 어떤 경제학적 가치가 있는지 등 다양하게 생각해 보는 거예요. 이러다가 에너지 원리에 관한 궁금증이 생기면 직접 국립과학관 등에 가서 다양한 실험을 보고 해보면서 깨닫는 거죠. 교과 연계 체험 학습은 단 한 번에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공부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

◇'체험'을 '학습'으로 만들어야

체험 학습을 다녀와서는 체험 기록문, 일기 쓰기, 사진 스크랩 등을 통해 경험을 학습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번 더 써보며 기록으로 남기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유용한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일기, 독서록, 체험 학습 보고서 쓰기'의 저자 김수정 고명초 교사는 "체험 활동을 중시하지만 갈 때만 반짝 의욕을 낼 뿐 정작 체험 후 활동은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학교에 제출하거나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체험의 효과를 오롯이 살리기 위해서라도 효과적인 체험 보고서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체험 보고서는 미루지 말고, 갔다 오자마자 바로 쓰는 것이 좋다. 저학년이라면 그림일기도 좋다. 체험 학습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을 한 가지 정해 그림을 그리고 체험 내용, 소감 등을 간단히 적는다. 초등 고학년은 체험 학습 중 찍었던 사진과 현장에서 받아온 팸플릿, 입장권 등을 붙이며 배운 점, 가장 인상적인 점 등을 체험 기록문으로 작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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