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6 09:36:02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되기까지 무척 긴 시간이 걸렸어요. 1971년 '궁시장'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뒤 1970년대 후반 전수장학생으로 등록됐고 1984년에는 보유자 후보가 됐지요. 그리고 2008년 5월 7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인증서를 받았어요. 종이 한 장이지만 기분은 좋더군요.
전통 화살을 만드는 과정은 무척 복잡하고 정교합니다. 대나무, 부레, 소심줄, 꿩 깃털, 싸리나무, 복숭아나무 껍질 등 재료도 다양하지요.
먼저 1년 이상 3년 미만의 '신우대'라는 대나무를 잘라 화살대를 만듭니다. 대나무를 6개월 이상 말리면 하얗게 변하면서 휘어집니다. 구부러진 대나무는 숯불에 뜨듯하게 구워 '조목산'이란 도구로 곧게 펴줍니다. 그런 뒤 칼로 껍질을 벗깁니다. 줄칼로 마디도 밀고 사포질도 해서 곱고 빤빤하게 다듬어 줍니다.
화살촉을 달기 전, 화살대 끝 부분에 소심줄을 감고 부레풀을 발라줍니다. 여기에는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어요. 화살이 목표물에 맞으면 그 탄력으로 쪼개지거나 터져버리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끝에 소심줄을 감는 거죠. 소심줄을 감을 때는 부레풀을 사용합니다. 민어의 부레를 말려 기름을 제거하고 끓이면 풀이 되는데, 이 풀은 끈기가 좋고 잘 붙는 데다 유연성이 좋아 화살이 터지지 않게 도와줍니다. 이런 식으로 화살의 유연성을 높이는 건 우리나라에만 있는 방법이에요.
화살촉 반대편 끝엔 참싸리나무를 깎아서 오목하게 모양을 내 붙입니다. 활을 쏠 때 시위(줄)를 거는 부분이죠. 그런 뒤 복숭아나무 껍질로 뒷부분을 한 번 더 감싸줍니다.
화살에 붙이는 꿩 깃은 반드시 암꿩 깃을 달아야 해요. 꿩 깃은 화살의 방향타 역할을 합니다. 바람을 몰고 가면서 목표물에 정확하게 꽂힐 수 있게 하지요. 꿩 깃을 높이면 날아가는 속도는 느리지만 목표물에는 정확히 맞아요. 반면 깃을 낮추면 화살이 떨리면서 속도가 빨라집니다. 대신 정확도는 떨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