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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책] 아이들이 자라면 세상은 좋아질까?

2012/09/24 10:27:24

그런데 어른들이 착하고 예쁜 아이들이 얼른얼른 자라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혹은 아이들이라서 가능한 일들.

수지 모건스턴의 『환경을 생각하는 개똥 클럽』은 개똥으로 지저분한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모인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똥을 밟아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 결성한 ‘개똥 클럽’ 포스터를 만든다거나 갖가지 의견이 오가는 모임을 갖는 등 클럽의 진행 과정을 거치면서 ‘개똥 클럽’ 아이들은 어른들 못지않게 열의로 가득하다.

하지만 주인공 자크가 할머니에게 개 한 마리를 선물 받으면서 새로운 문제에 맞닥뜨린다. 개를 사랑하게 되면서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자크는 개똥이나 개 끈에 얽힌 그들의 무신경함에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이렇게 해서 개똥을 밟아 망쳐버린 신발 때문에 시작된 고민은 사람과 애완동물, 더 나아가 사람과 자연, 무엇보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개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공존하는 길을 찾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일상의 사소한 문제로부터 시작해 부족한 시민정신을 깨닫고, 환경을 생각하고, 모임을 결성하면서 자기 자신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개똥 클럽’의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라면 굳이 나중에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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