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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요즘 서현이의 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엄마(153㎝)와 아빠(170㎝) 모두 키가 작은 데다 박씨의 잘못된 수유 지식 때문에 딸의 성장이 더욱 더뎠던 것. '아이에겐 무조건 모유가 좋다'는 생각으로 모유 수유를 고집했지만 정작 그는 모유 양이 적은 편이었다. 그 사실을 늦게 깨닫는 바람에 서현이는 줄곧 영양 부족 상태로 자랐다. 생후 1개월 당시 체중이 분만 직후보다 오히려 줄었을 정도였다. 첫돌이 지나기까지의 성장 속도도 또래보다 확연히 느렸다. 어린이집에서도 줄곧 '제일 작은 원생'이었다.
박씨는 서현이가 딸이란 사실이 더 걱정스러웠다. 성적 성숙이 유난히 빨랐던 자신의 유전적 기질을 물려받아 서현이도 자칫 성장이 일찍 중단되진 않을까 불안했던 것.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는 초경이 시작된 후 2년을 전후해 성장을 멈춘다.) 고민을 거듭하던 박씨는 서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 저신장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검사 절차는 간단했다. △키와 체중을 재고 △손목 엑스레이 촬영으로 성장판 상태를 확인한 후 △의사 진찰을 받으면 끝. 총 소요 시간은 30분 안팎이었다. 필요에 따라 혈액 검사가 추가되기도 하지만 이날 서현이에겐 '해당 사항 없음'이었다. 양승(44) 한림대학교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서현이의 성장 속도는 정상"이라고 진단했다.
"성장판 검사 결과, 서현이의 '뼈 나이'는 같은 나이대 평균치보다 6개월가량 어린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추후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큰 편이죠. 성장 그래프를 봐도 1세 이전엔 3백분위수 미만(동일 민족·연령·성별의 집단 표준 성장 분포에서 100명 중 앞에서 세 번째)에 해당했지만 이후 성장 추세는 또래 평균과 거의 일치합니다. 다만 부모님 키가 작은 편이므로 앞으로도 키가 그리 많이 크진 않을 겁니다. 표적키(부모의 평균 키를 바탕으로 추산하는 자녀의 예상 신장)는 157㎝에서 158㎝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어 양 교수는 "서현이가 만 6세 될 때까진 연간 최소 1회씩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조기 검진과 적절한 대처로 '숨은 키' 발견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