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3 16:50:36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따르면 전국 6449개 초등학교 중 한자 수업을 실시하는 학교는 5069개교(78.6%)에 이른다(2010년 기준). 교과부가 공인하는 한자능력검정시험도 13종(種)이나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열기와는 별도로 제 이름 하나 한자로 못 쓰는 학생이 수두룩한 게 현실이다. '공부하는 이는 많은데 잘하는 이는 드문' 현실을 바로잡을 묘책은 없을까? 백 주간은 대답 대신 자칭 '필생(畢生)의 사업'인 1석10조 한자학습비법(이하 '1석10조 비법')을 꺼내놓았다.
◇한자 암기, '낚시' 대신 '그물' 써라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 획득에 필요한 한자는 3500개다. 매일 10개씩 외워도 꼬박 1년이 걸리는 양이다. 이제까지 통용돼 온 한자 암기법 중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부수(部首) 중심 학습법'이다. 하지만 백 주간은 부수 중심 학습법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삼수 변(�G)을 예로 들어볼까요? 삼수 변을 부수로 갖는 단어, 이를테면 '큰내 강(江)' '연못 지(池)' '맑을 청(淸)' '큰 바다 양(洋)' '바다 해(海)' '호수 호(湖)'의 공통점은 '물과 관련 있는 글자'란 사실 하나뿐입니다."
그에 따르면 한자 공부가 어려운 이유는 각각의 단어를 따로따로 익히려는 데 있다. 고기잡이에 비유한다면 이제까지의 한자 암기법은 망망대해에서 낚싯대로 물고기를 한 마리씩 낚아 올리는 방식이란 것. 반면 1석10조 비법은 고기잡이 도구를 그물로 바꾸는 것이다. 그물을 한 번 던지는 행위만으로 여러 마리의 물고기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듯 한자 역시 몇 자씩 묶어 '덩어리'로 암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