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온몸에 우유 비린내, 손에는 접착제 투성이… 4개월 간 우유곽과 '씨름' "힘들었지만 상금으로 후배 도울 수 있어 뿌듯했죠"

2012/09/10 16:33:43

시작은 우유곽이 연간 6.5만톤이나 버려진다는 내용의 신문기사였다. 우유곽은 천연펄프로 돼 있어 재활용만 잘하면 20년생 나무 130만 그루를 심는 효과로 연간 650억원을 절약할 수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 연말 NIE 수업 때 기사를 본 예비 6학년 학생들은 우유곽을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그때부터 학생들 스스로 우유곽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유곽 100개를 모으면 재생휴지 한 개를 주민자치센터에서 바꿔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수일초 6학년 전교생이 우유곽을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 명이 시작했는데, 그게 친구들 사이에 퍼져 점점 더 많은 친구가 동참하게 됐다. 서동욱 군은 "우유곽은 버리면 쓰레기지만 모으면 소중한 자원이 된다. 열심히 친구들과 함께 우유곽을 모았다"고 말했다. 수일초 학생들의 우유곽 모으기 열풍은 동네 주민자치센터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질 만큼 유명해졌다. 동시에 캔을 비롯해 다른 재활용품도 모았고, 그와 비례해서 쓰레기가 줄어들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신 것뿐만 아니라,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것들까지 줍기 시작하자 어느새 모은 우유곽은 크게 불어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원호 교사가 아이디어를 냈다. 우유곽을 모아 창작물을 만드는 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학생들에게 알린 것이다. 그러자 학생들 7명이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최민영 양은 "평소 우유곽을 모으면서 재활용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기에 이를 활용한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었다. 뭔가 대회에 참가하면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재활용품을 모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역사의식을 높이는 창작물을 만들라는 주제도 매력적이었다. 7명이 모여 의견을 나눴고, 몇 년 전 잊지 못할 사건인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분들을 기리는 창작물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소원 양은 "2002년 연평해전이 일어났던 시기는 저희가 너무 어려서 체감하지는 못했지만, 신문이나 선생님께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다시 그런 비극이 이 땅에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때 희생된 전사들을 과거 이순신 장군의 후예로 표현한 창작물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금은 후배를 위한 선물

목록